- 사업계획 일부 수정은 불가피
- 창원시장 "道와 적극 협력할 것"

정부의 복합리조트 사업자 공모에서 탈락한 경남도(본지 지난 27일 자 1면 보도)는 29일 "진해글로벌테마파크를 독자적으로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이날 이학석 공보관이 발표한 도의 공식 입장을 통해 "요즘 같은 불황기에 5조1000억 원이나 투입하겠다는 투자자가 있는데도 형식적인 요건 미비를 이유로 복합리조트 공모 사업에서 경남도를 탈락시킨 것은 외국인 카지노 허가권을 쥔 전형적인 '문화체육관광부의 갑질'"이라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진해글로벌테마파크 시설 중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13가지 테마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없이 테마파크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홍 지사는 "애초 진해글로벌테마파크 사업자인 부영그룹에서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전국에 있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중 이익이 나는 곳은 서울 워커힐카지노와 세븐럭 등 두 곳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글로벌테마파크 사업 내용 중 문체부 소관 허가 사항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 한 개뿐이고, 나머지 12개 사업은 도지사 (인허가) 소관"이라고 덧붙였다.

안상수 창원시장도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사업지 선정 무산은 지방정부의 숙원인 지역 균형발전을 외면하고 350만 도민의 염원도 저버린 것"이라고 성토했다. 안 시장은 이어 "도가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 사업을 추진하면 진해글로벌테마파크에 쏟았던 시민 염원이 헛되지 않도록 사업 성공을 위해 도와 협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는 진해글로벌테마파크 독자 추진 계획을 밝혔지만, 사업 계획의 일부 수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공모 사업 신청 과정에서 알려진, 사업 대상 면적(217만 ㎡)의 46%인 99만8200㎡에 1만4514가구(건물 높이 29~47층 규모)의 미니 신도시급 주거단지 추진 계획은 대폭 수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도가 주거단지를 예정대로 추진하게 되면 글로벌테마파크 사업이 아니라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전락한다는 비판과 함께 부영그룹에 대한 특혜 논란까지 제기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경남미래 50년 핵심 사업인 진해글로벌테마파크의 구체적인 독자 추진 계획은 투자자 등과 협의를 통해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 가능한 한 빨리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진해글로벌테마파크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웅동·남산·웅천지구에 테마파크와 골프장, 고급 호텔, 수상 레포츠시설, 컨벤션센터, 쇼핑몰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배재한 노수윤 기자 m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