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부경찰서가 11일 압수해 공개한 짝퉁 명품들. 1t 트럭 2대분으로 정상 제품으로 치면 8억9000만 원 상당이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SNS 비밀대화방을 이용해 명품 짝퉁(모조품)을 팔아 온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유명 회사의 모조품을 판매해 수억 원을 챙긴 혐의(상표법 위반 등)로 김모(여·33) 씨를 구속하고, 김 씨를 도운 정모(38) 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김 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4일까지 부산 남구 용호동 한 아파트에서 중국 온라인 사이트와 동대문시장에서 구입한 가짜 가방과 화장품을 판매하고, 남은 제품 1615점을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주로 샤넬과 루이비통 등 유명 브랜드의 모조품을 사들여 판매했다. 이들이 수입금을 관리하는 계좌를 경찰이 분석한 결과 월평균 3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 씨가 해당 모조품을 정상 제품 가격 10분의 1 정도로 싸게 판매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는 실제 면세점에서 구매한 것처럼 보이도록 가방 이외에도 회사 로고를 새긴 더스트백(가방 보관주머니)과 정품보증서, 박스, 카드내역서 등 부속품까지 만들어 제공했다"고 말했다.

또 김 씨 등은 경찰 단속에 대비해 홍보와 거래에도 SNS를 활용했다. 카카오스토리에 제품 사진과 동영상을 올려놓고 광고했으며, 비밀전용 대화방을 이용해 단골 위주로만 거래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1000여점이 넘는 모조품은 사람들의 눈을 피하려고 일반 창고 대신 김 씨의 아파트에 보관해 왔다. 경찰은 김 씨가 월세로 계약한 221㎡ 규모 대형 아파트에서 루이비통을 비롯한 명품 모조품 총 1615점을 압수했다. 압수한 제품만 1t 트럭 2대분으로, 정상 제품으로 치면 8억9000만 원 상당이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