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 76% "자기 일 위해 독신 가능"

- 45% "자녀 꼭 낳을 필요 있나요"

중·고생 2명 중 1명은 결혼하지 않아도 사는 데 문제가 없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10명 중 6명은 공부나 일을 위해서 결혼을 안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앞으로 저출산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0일 내놓은 '저출산·고령사회 대응 국민 인식 및 욕구 모니터링'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0월 중학생과 고교 1·2학년생 117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응답자의 52.7%는 '결혼하지 않아도 내가 살아가는 데 별문제가 없다'는 문항에 찬성했다. 여학생과 남학생이 각각 62.4%, 43.0% 찬성해 여학생의 찬성률이 19.4%포인트 높았다. 또 중학교 1학년은 찬성률이 46.2%였지만 고교 2학년은 63.6%로 학년이 높을수록 비율이 높아졌다. '내가 하고 싶은 공부나 일을 하기 위해 결혼을 안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더 높았다. 전체 응답자의 63.6%가 찬성했다. 여학생(76.2%)이 남학생(51.2%)보다 찬성 비율이 훨씬 높았다.

응답자의 73.0%는 '향후 결혼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지만 8.1%는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18.8%는 '잘 모르겠다'며 결정을 유보했다.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여학생(10.6%)이 남학생(5.7%)보다 배가량 많았다. '어른이 되면 반드시 자녀가 있어야 한다'에 찬성한 비율은 절반을 조금 넘는 55.2%로 집계됐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