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억 투입 주민소득 증대 추진
- 철새 서식지 생물다양성 사업도
- 산남지도 1.2㎞ 생태탐방로 조성

체류형 관광단지와 농산물판매장, 철새를 위한 먹이터·쉼터, 계절별 꽃길, 연꽃단지…. 경남 창원시가 주남저수지 인근 주민과 철새 공존을 위한 생태관광 기반 구축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창원시는 다음 달 초 완료되는 주남저수지 종합관리계획 용역을 토대로 오는 3월부터 주남저수지에 30억여 원, 산남저수지에 31억여 원을 각각 투입해 생태관광과 주민 소득 증대 사업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주민 소득 증대를 위해 동읍 월잠리 주남저수지생태학습관 인근에 연면적 600㎡, 지상 1층 규모의 편의센터·지역농산물판매장을 설치해 오는 10월 개장한다. 올 상반기 중 생태관광계획을 수립한 뒤 철새 서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장소에 관광과 체험, 숙박시설 설치도 계획하고 있다. 주민과 협의 후 민박 운영도 검토 중이다.

주남저수지 주변 토지 매입에도 나선다. 매입 토지의 일부는 벼농사를 할 수 있도록 임대한 후 수확과 동시에 무논을 만들어 갈대과 철새 먹이용 고구마를 심게 된다. 1만4000㎡에는 연꽃단지를 조성해 철새가 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저수지 주변 1만 ㎡에는 계절별 꽃길을 조성하고, 저수지 내 연 군락지는 오는 9월까지 제거해 멸종 위기 식물과 철새 서식 환경을 보호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주남저수지 일대 생태계 기본자료 마련을 위해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철새 모니터링에 나서 철새의 종류, 수량, 서식지 이용패턴, 수생식물 등을 면밀하게 조사하기로 했다.

철새 서식지 확보를 위해 6억9000만 원을 들여 보리 심기와 볏짚 존치, 어로 행위 제한과 이에 따른 보상 등 생물다양성 사업도 지속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또 오는 6월까지 스마트 스토리텔링 시스템도 구축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저수지 곳곳의 생태환경 정보를 제공한다.

산남저수지에도 생태탐방로 1.2㎞를 조성하는 등 생태환경 개선에 나서는 한편 수산자원 조성, 주민 소득원 증대 사업을 펼치게 된다. 산남은 주남저수지와 연접해 있으며 전체 철새의 15%가 이곳을 찾고 있다.

시 관계자는 "철새가 날아와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도록 생태환경을 개선하고 주민의 소득도 높일 수 있는 생태관광 기반을 차근차근 다져나갈 것이다. 앞으로 생태관광사업을 주남저수지뿐만 아니라 다호리고분군, 북면온천장 등과 연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수윤 기자 synh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