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도 "테마파크 직원 주거용"
경남도가 미래 50년 핵심 사업으로 조성 중인 진해 글로벌테마파크에 '미니 신도시'급 주거단지 건설이 추진돼 파문이 일고 있다.
도는 정부의 복합리조트 공모사업으로 추진하는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조성의 성공을 위해 테마파크 외곽에 아파트와 주상복합 건물 등 주거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사업은 부영그룹 주도의 특수목적법인(SPC)인 (주)비와이월드(B.Y.WORLD)가 최종 RFP(투자계획 제안요청서)를 지난해 11월 27일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했으며 다음 달 중 2개 안팎의 사업자가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도는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하면서 진해 웅동지역 217만 ㎡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테마파크, 호텔 컨벤션센터 프리미엄 아울렛, 골프장 등 복합리조트가 조성된다고 밝혔을 뿐 주거단지 조성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최근 이 사업지에 대규모 주거단지가 조성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도는 이날 뒤늦게 글로벌테마파크 근무자를 위한 주거용이라고 해명했다.
조성되는 주거단지 규모도 1만4500가구로 미니 신도시급이다. 아파트와 주상복합 건물 높이는 29~47층에 이른다. 주거단지 조성 면적은 전체 사업대상지의 46%인 99만8200㎡에 달한다. 복합리조트 등 테마파크 시설 규모는 절반을 조금 넘는 54%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부영그룹이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사업 참여를 조건으로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을 도에 제시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도는 주거단지를 조성하더라도 진해 글로벌테마파크의 면적이 용인 에버랜드(24만 ㎡)와 도쿄 디즈니랜드(46만5000㎡)보다 훨씬 큰 아시아 최대 규모여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도 박일동 투자유치단장은 "진해 글로벌테마파크가 조성되면 2만5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되는 것은 물론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거 수요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근무 인원과 외국인 투자자를 위해 일정 규모의 주거단지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1만4500가구인 주거단지 규모는 사업자인 비와이월드가 최대치로 제안서에 제시한 것으로, 글로벌테마파크 추진 과정에서 얼마든지 축소·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