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장 관리업체 대표에 수뢰

- 전용성 전 특보 불구속기소

부산시 고위직을 향해 돌진하던 검찰의 아시아드컨트리클럽(아시아드CC) 코스관리업체 비리 수사가 부산시 전 정무특보를 불구속기소하면서 마무리됐다. 이번 검찰 수사는 시 수뇌부를 향할 것이라는 관측과는 달리 변죽만 울리고 끝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정대정 부장검사)는 아시아드CC 코스관리업체 N사 대표 김모(51·구속기소) 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시 전용성(60) 전 정무특보를 불구속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관련 수사를 종결한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검찰에 따르면 전 전 특보는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 김 씨에게 1000만 원씩 총 2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김 씨가 시 관급공사에 하도급을 받고, 자신과 친분이 있는 공무원 인사를 청탁하는 대가로 전 전 특보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전 전 특보가 수뢰 혐의를 인정했으며 받은 2000만 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하지 않고 특보 활동비로 사용한 점을 참작해 불구속기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금액을 받은 시 4급 간부 최모(43) 씨는 김 씨에게 노골적으로 뇌물을 요구했고 끝까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이유로, 모 구청 6급 공무원 김모(49) 씨는 받은 2000만 원 상당의 뇌물로 고급 승용차를 구매하는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또 전 전 특보를 기소하면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공소장에 적시했다. 전 전 특보는 지난해 4월 지방선거운동 기간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의 선대본부장으로 활동하면서 활동경비 명목으로 김 씨에게 법인 신용카드 1장을 받아 790만 원 상당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김 씨에게 골프 접대를 받거나 전 전 특보에게 인사청탁을 한 것으로 확인된 공무원 3명을 시에 '기관 통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해당 공무원 3명은 김 씨와 친분을 유지했지만, 금품이 오간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 못해 사법처리 단계까지 못 갔다"고 설명했다.

시 안팎에서는 N사와 관련해 검찰이 시를 압수수색하고 전 전 특보를 소환하면서 수사가 2급 이상 고위직을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검찰은 전 전 특보를 세 차례나 소환 조사했지만, 고위 공무원의 추가 비리는 밝혀내지 못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김영규 차장검사는 "시를 압수수색하는 등 관가 비리를 파헤치려는 수사팀의 의지가 강했다"며 "다른 고위직의 연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세심하게 수사했으나 추가 비리는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