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띠와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집배원들이 "투쟁"을 외쳤습니다. 잃어버린 휴일을 되찾기 위해서입니다. 우편배달가방 뒤에 숨겨진 집배원 아저씨의 한숨, 만나보시죠.

그들은 자꾸 쓰러집니다
2013년 어지럼증 호소하던 유구우체국 집배원 사망
송전우체국 집배원도 나흘뒤 오토바이 사고로 숨져

64.6시간
전국 1만8000여 집배원의 노동 시간입니다
정규직 평균 42.7시간보다 20시간 많습니다
'주40시간 근무'는 동화 속의 '말잔치'입니다

하루 2000여 통
집배원 1인당 하루 배달량은 무려 2000여통
시골 집배원은 하루 150㎞를 달려야 합니다
재해율은 2.54%로 평균 0.59%의 4배에 달해

2800명 대 660명
할당량을 배달하지 못하면 퇴근을 못합니다
오전 6시 출근-밤 8시 퇴근이 다반사입니다
우리나라 집배원 1인당 담당인구는 2800여명
이웃 일본은 25%도 안되는 660명 관할합니다

줬다 뺏은 토요 휴일
우정사업본부는 2014년 토요근무를 폐지했다가
올해 9월 "노사합의"를 내세워 다시 부활합니다
1년 사이에 정책이 바뀐 이유는 '적자 누적' 때문

"적자는 알아서 메워라"
우정사업본부는 '독립채산제형' 공기업입니다
흑자를 못내는 구조인데 정부 지원은 없습니다
"집배원의 고혈을 짜내서 적자를 메우려는 시도"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열받은 집배원들이 6일 부산역에 모였습니다
"내가 빠지면 동료가 힘들어 병원도 잘 못간다"
"토요근무 폐지하라. 우리가 우편배달 기계냐"

집배원 70% 이상이 근골격계 질환
"2013년 많은 집배원이 과로사나 교통사고
공장 쇠사슬을 발견 못하고 오토바이 걸려
그 충격에 목에 걸려서 돌아가신 분도 있고…"
-최승묵 전국집배원투쟁본부 공동대표

"집배원에게도 휴식을 주세요"
지난 1년간 주말에는 우편물이 오지 않았습니다
여름까지 집배원들은 주 5일 근무를 했으니까요
이제 토요일에도 다시 우체국택배가 배달됩니다
하루 12시간 이상 일하는 배달원의 '눈물'과 함께
토요일에도 우편물을 받아보는
우리는 그만큼 행복해졌을까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