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 1년 만에
- 中 2.8→2.5%, 高 2.4→2.1% 감소
- 울산 전국 최저…서울은 되레 늘어

- 방과후교실 참여와 EBS 시청
- 학업성취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

올해 중학생과 고교생의 학업 성취도를 조사한 결과 부산과 울산지역이 전국 17개 시·도 중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감소세가 뚜렷했다. 지난해 7월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취임 이후 강제적 보충·자율학습 폐지 등 진보 정책에 따른 '학력 저하' 우려와는 달리 주요 과목의 기초 학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과 관련 방과후학교 참여와 학교생활 행복도가 높을수록 기초학력이 좋다는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부산 울산 기초학력 미달률 감소세

교육부가 30일 발표한 '2015년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보면 부산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중학교는 지난해 2.8%에서 올해 2.5%로, 고등학교는 지난해 2.4%에서 올해 2.1%로 각각 0.3%포인트가 줄었다. 중학교는 전국에서 네 번째로 적었고 고등학교는 전국 5위였다. 울산은 중학교는 2.0%에서 1.2%로, 고등학교는 1.9%에서 0.8%로 감소해 전국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가장 낮았다. 전국 기초학력 미달 비율(중학교 3.5%, 고등학교 4.2%)이 지난해와 올해 같은 점을 고려하면 두 지역 성적은 눈에 띈다. 서울은 지난해 기초학력 미달 고교생 비율이 지난해 6.6%에서 올해 7.1%로 크게 늘었다.

교육부는 전국 중·고교생들의 기초학력 수준을 가늠하기 위해 2008년부터 전국 단위 학업성취도 평가를 하고 있다. 이번 결과는 지난 6월 23일 중3·고2 학생 106만여 명을 대상으로 국어·수학·영어 3개 교과의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분석한 것이다. 학업 성취도는 ▷우수학력(교육과정 80% 이상 이해) ▷보통학력(50%~80% 이해) ▷기초학력(20%~50% 이해) ▷기초학력 미달(20% 미만) 등으로 나눈다.

올해 전국 중·고교 학생 중 학력이 보통 이상(보통·우수학력)인 학생의 비율은 77.4%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80.8%)보다 3.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학업 성취도가 뛰어난 학생이 줄었음을 의미한다. 중학교가 73.1%로 전년(76.4%)보다 3.1%포인트 줄었고, 고등학교가 81.8%로 전년(85.2%)보다 3.4%포인트 감소했다. 부산은 중학교는 지난해 79.7%에서 올해 77.5%로 줄었지만 전국 순위는 3위로 같았다. 고등학교는 90.0%에서 87.3%로 줄어 전국 6위를 차지했다.

■"학생이 행복해야 성적 향상"

교육부는 이번 조사에서 학업성취도에 대한 학교와 학생의 설문조사를 병행한 결과 ▷교과 관련 방과후학교 참여 학생 비율이 75% 이상일 경우 ▷학교생활 행복도와 진로성숙도가 높은 학생일 경우 ▷교사와의 관계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학생일 경우 ▷EBS 교육방송을 시청하는 학생일 경우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낮고,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 역시 이른바 '공부 낙오자'를 크게 줄인 비결로 공교육 정상화를 꼽았다. 김 교육감의 핵심 공약은 '즐거운 학교, 행복한 학교 만들기'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교사의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기 위한 매뉴얼을 만들고, 토론식 수업을 확대하고 있다. 주요 정책으로는 부산 최초 혁신학교 10개교 운영, 0교시 수업 금지 및 강제 야간자율학습의 자율적 시행, 지자체와 진로교육지원센터 4곳 개설, 토의·토론수업 실시, 지역연합 방과후학교 운영 등이 있다. 시교육청 중등장학팀 김옥숙 장학사는 "모든 학생이 기초학력과 바른 인성을 갖출 수 있도록 공교육 활성화와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