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80개 대학 관계자가 부산 사상구 동서대에서 온라인 공개 강좌(GAA) 시연방송을 보고 있다. 국제신문DB

- 인터넷 공개 강좌 '무크' 확산
- 하버드·예일·옥스퍼드대 등 참여

- 유다시티·코세라·에덱스 등
- 무료강의에 수료증도 받아 인기
- 국내 대학도 한국판 무크 선봬

지난 18일 국제신문 8면에 조기 유학생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다. 한국에서 조기 유학생이 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가 시작되면서부터. 2006학년도 유학생 수는 2만9511명으로 3만 명에 가까웠으나, 2014년도에는 1만90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러한 조기 유학생 수의 급격한 감소는 낯선 언어와 문화권에서 학업을 하는 것이 어려운 탓일 수도 있지만, 최근 교육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변화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무크'(MOOC)로 불리는 인터넷 공개 강좌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제는 굳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지 않더라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무크(MOOC)

인터넷으로 공개되는 강좌를 일컫는 무크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는 대규모 사용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온라인 공개 수업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하버드대, 예일대, 옥스퍼드대 등 세계 유명 대학의 수업을 온라인으로 접속해 들을 수 있는 강좌로 인기를 얻고 있다.

2011년 스탠포드대 교수와 연구진이 모여 설립한 '유다시티'가 무크를 세계적으로 알려준 대표적인 사례. 유다시티의 첫 강의는 '인공지능'에 관한 내용이어서 다소 난해했지만, 전 세계에서 16만 명의 학생이 등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2012년 설립된 '코세라'는 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일단 강좌의 수도 다양하다.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인문학, 예술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강좌가 개설됐으며, 대부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단순히 유명 교수의 강의를 녹화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코세라만의 강좌를 별도로 개설해 수업마다 과제를 제출하도록 하고, 시험을 치르는 등 수강생과 실시간 소통하는 강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덕분에 코세라의 수강생은 2015년 8월 기준 1400만 명이 넘었고, 강좌 수도 1000개를 넘어섰다. 이 외에도 MIT와 하버드 대학이 합작해 만든 '에덱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교육 혁명

	동서대 관계자들이 GAA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국제신문DB

무크가 이렇게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비결은 비싼 등록금을 내거나 해외로 유학을 가지 않고도 유명 대학 강의를 마음껏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뉴욕타임스'는 2012년을 '무크의 해'로 선정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무크 사이트는 강좌를 열심히 듣고, 과제와 시험을 통과한 수강생에게 수료증을 발급한다. 노벨상 수상자와 같은 해외 유명대학 명교수의 강의를 무료로 듣고, 수료증도 받을 수 있으니 수강생에게는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수용해 최근 한국에서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KAIST를 포함해 10개 대학에서 약 30개의 강좌를 선보이는 '한국형 무크(K-MOOC)' 서비스가 출범했다. 이처럼 최근 전 세계 교육은 새로운 변화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원하는 공간과 시간에 나를 위한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획일적인 주입식·암기식 교육보다는 내가 원하는 지식과 정보를 즐겁게 배워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무크의 문을 두드려보는 건 어떨까? 세계 최고 석학들의 강의를 들으며, 미래의 노벨상 수상자를 꿈꿔보는 매력적인 경험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박선미·동의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조교수

김정덕·한국언론진흥재단 부산지사 NIE강사


# 기사를 읽고

최근 전 세계 교육현장에서는 '무크'를 중심으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아래 무크 사이트를 방문해 본인이 원하는 강좌를 찾아서 기록해봅시다.

1. 한국 유명 대학의 강좌를 들어보고 싶다면?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한국형 무크(www.kmooc.kr/)

2. 예일대에서 칭화대까지, 세계적인 명강의를 들어보고 싶다면?

코세라(www.coursera.org/)

3. 하버드와 MIT의 명강좌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에덱스(www.edx.org/)

4. 내가 듣고 싶은 강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