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부쩍 추워지면서 아름(여·15·가명)이는 벌써 몸이 바짝 움츠러든다. 겨울에도 보일러를 못 써 얼음장 같은 물에 씻어야 한다. 무선주전자에 물을 조금씩 데워 쓰긴 하지만 금세 식어버린다. 여름에는 선풍기 한 대로 더위를 참아야 했다. 에어컨도 없는 데다 현관문 앞에 놓인 옆집 실외기로 집안이 후끈했다. 비가 오면 집에 물이 새 눅눅한 방에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아름이는 엄마와 함께 지낼 수 있어 좋다고 한다. 세 살 때 아빠가 뇌종양으로 숨지고 형편이 어려워도 건강이 좋지 않은 엄마를 살뜰히 챙긴다. 최근엔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면서 친구와 잘 어울리지 못할 정도로 소심한 성격도 많이 나아졌다. 친구와 제법 사귀고 학교생활도 잘 적응해 가고 있다.

착하게 자란 아름이가 그저 고마운 엄마는 센터에서 자활근로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몇 달 전부터는 세탁기가 고장 나 일이 끝나면 일일이 손빨래로 아름이 옷을 깨끗하게 빨았다. 그 때문에 피로 누적으로 건강이 악화되는 것 같아 센터 직원들도 걱정했다.


※ 이렇게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러한 사정을 알게 된 국제로타리 3661지구(총재 김봉수)는 아름이와 엄마가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세탁기 등을 지원했다.

▶문의 (051)440-3020~1. 후원계좌= 부산은행 097-01-012091-1 부산기독교 청년회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