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로 준공이 재연기된 울산혁신도시 전경. 방종근 기자

- 민원으로 지자체 허가 지연 이유
- 공사소음 등 주민불편 지속 우려

한 차례 연기돼 올 연말 준공 예정이던 울산혁신도시 조성 사업의 준공이 또 미뤄진다. 이 사업 시행사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최근 국토교통부에 또다시 준공 연기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울산혁신도시 준공이 애초보다 1년이나 더 늦어지면서 주민 불편도 계속될 전망이다.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올해 안으로 준공이 이뤄지지 않는 곳은 울산과 강원도뿐이다.

15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LH는 지난 6일 국토교통부에 울산혁신도시 준공 시점을 올 12월에서 내년 6월로 6개월 더 연장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연장 대상 부지는 울산혁신도시 전체 사업부지 298만5000여 ㎡ 가운데 지난해 6월 30일 준공된 일반분양 용지(1단계 124만5000㎡)를 제외한 공공시설 용지(2단계 174만 ㎡)다.

LH는 준공 연장을 요청한 이유는 현재 진행 중인 서동 평면교차로와 복산동 중구청 앞 지하차도 연계도로 등 2곳이 주민 민원으로 지자체 인허가 절차가 미뤄지면서 착공이 늦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동 평면교차로는 애초 LH가 고가차도로 건설할 계획이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회전식 로터리 방식으로 변경됐고 서동교차로에 우회전 전용차로를 확보해 달라는 추가 요구로 인허가가 수개월 늦어졌다.

중구청 앞 지하차도는 주민들이 추가로 우회 접속도로 건설을 요청하면서 공사가 지연됐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LH의 신청서 내용을 최근 울산시와 중구청에 통보하고 의견 회신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는 요식행위에 불과한 것으로 국토교통부가 이변이 없는 재연장을 허락할 것이란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혁신도시 조성 사업에 대한 인허가권은 국토교통부에 있고 지자체는 차후 드러날지 모를 하자를 줄이기 위해 준공이 늦어지더라도 용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준공이 두 차례 지연됨에 따라 주민들은 공사 현장 소음에 시달려야 하고 공사장을 우회하는 등 크고 작은 불편을 당분간 더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해당 부서 및 지자체의 의견을 수렴한 뒤 입장을 정리해 이달 중으로 국토부에 회신할 계획"이라며 "주민 불편 감소를 위해 되도록 연내 준공한다는 게 시의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