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우인형 키트로 개도국 지원

부산지역 초등학생 100명이 글로벌 인성교육을 받는다.

부산 금정구는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두 달간 초등학생 100명에게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 '아우아우'를 교육한다고 2일 밝혔다. 금정구 서동 유니세프 마을에 있는 동상초등학교 5·6학년 총 100명이 대상이다.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 '아우아우'는 지구촌 어린이에 대한 이해와 아동권리 존중을 실천하는 방안 등을 교육하기 위해 유니세프(United Nations Children's Fund) 한국위원회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남구 UN평화기념관에서 유치원 어린이를 대상으로 처음 시행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동상초 학생들은 2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매주 1회, 총 여덟 번에 걸쳐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 ▷함께하는 세상 만들기 등의 주제로 수업을 받는다. 세부적으로는 아동 방임과 학대 문제부터 해외아동 노동 등 폭넓은 문제를 다룬다. 한 인격체로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방법도 배운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인정하는 '아동권리교육' 과정을 이수한 강사들이 수업한다. 학생 수준에 맞춰 역할극, 동화 구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세계시민 교육이 이뤄진다.

한편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이번 수업에 참여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아우인형' 키트를 제공한다. '아우'는 '내 동생'이란 뜻이며, 지구촌 어린이를 상징하는 헝겊 인형이다. 이 아우인형 키트를 만들어 판매하고 모금한 금액은 해외 개발도상국 아이들의 예방접종비 마련에 쓴다. 구는 다음 달 말 동상초 학생들이 만든 아우인형을 학교 내 강당에 전시하고 모금하기로 했다.

금정구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태도와 습관을 길러 차세대 세계시민으로 양성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동상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앞으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세계시민 교육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