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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하굿둑이 수문을 활짝 열고 물을 방류하고 있다. 부산시는 오는 2017년부터 단계적으로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다. 국제신문DB |
- 기수생태계 복원 위한 결정
- 다른 식수원 확보가 시급
- 창녕 강변여과수 끌어오면
- 60% 해결되지만 경남 반발
- 최종 결정권은 정부 부처에
- 부산시 설득에 성패 달려
부산시가 시점까지 못 박아 낙동강하굿둑 개방을 천명하고 나서면서 향후 진행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하굿둑 개방을 둘러싼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한다. 따라서 꼬인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하굿둑 개방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굿둑 개방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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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하굿둑 개방 관련 시민토론회. 국제신문DB |
하굿둑이 건설된 지 30년 만에 시가 개방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낙동강의 생태 환경이 위기에 봉착했다고 판단한 데 있다. 바닷물길이 막히면서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생태계가 파괴된 것은 물론이고 강물이 정체돼 각종 부작용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23일 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바닥은 무산소 상태가 지속해 물고기가 폐사하고, 4대 강 사업 이후로는 녹조류 번식이 심각해 식수원 취수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하굿둑 건설로 기수역이 파괴되면서 하구 지역 어종이 60여 종에서 30여 종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올해는 특히 강수량이 줄어들면서 낙동강 하구까지 녹조가 뒤덮이기도 했다. 이준경 생명그물 정책실장은 "녹조에 영향을 미치는 큰 요인 중 하나는 유속"이라며 "하굿둑이 개방되면 정체된 물이 흐르게 되고 유속이 빨라져 녹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취수원은 어떻게 해결하나
낙동강하굿둑을 처음 건설한 것은 각종 용수 확보 때문이었다. 낙동강하구는 기수역으로, 밀물 때는 경남 삼랑진까지 바닷물이 밀려든다.
이렇다 보니 하구에서 20㎞ 넘게 떨어져 있는 식수 취수원에까지 영향을 미쳐 갈수기에는 취수가 며칠씩 중단되기도 했다. 이로 인한 피해를 막고 인근에 들어선 공단에 용수를 공급하고자 1980년대 초반 하굿둑 건설 논의가 시작됐다.
따라서 예전처럼 다시 개방할 경우 각종 용수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개방의 핵심이다. 공업용수 취수원은 덕산정수장으로 이전해 얻는다 하더라도 식수원이 문제다. 시는 경남 창녕 강변여과수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강변여과수를 끌어오면 하루 필요한 식수 105만 t 중 62만 t가량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부족한 식수 공급원으로는 기수담수화시설 건설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취수원 이전은 경남과의 협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지금도 취수 지역으로 거론되는 경남 지역의 주민들이 이를 극렬하게 반대해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농업용수는 정수장에서 조달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하루 약 70만 t의 농업용수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이 중 덕산정수장에서 1만5000t을 공급하고 있다. 덕산정수장 시설 용량은 하루 115만 t으로, 이 중 60% 정도를 가동하고 있다. 만약 유휴용량을 활용한다면 하루 30만~40만 t가량을 더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우선 필요한 농업용수의 양을 정확히 파악해 조달 가능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다른 기관 설득이 관건
시가 취수원 문제를 해결한다 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낙동강하굿둑 관리는 국토교통부 산하 K-WATER(한국수자원공사)가 하고 있고, 최종 결정권도 국토교통부가 쥐고 있다. 이 때문에 시도 해당 정부 부처에서 용역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주길 요청했다.
시 설승수 환경보전과장은 "우리 시에서 먼저 용역은 할 수 있지만 정부부처에서 이를 인용할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먼저 시행하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 시장은 "여러 가지 논리를 만들어서 국토부 등을 지속적으로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으나 정부부처 설득도 말처럼 쉽지는 않다. 현재 환경부는 3차까지 예정돼 있던 하굿둑 관련 용역을 2차까지 시행한 후 중단한 상태이고, 국토부는 부서마다 소관이 아니라며 손사래를 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WATER 역시 취수원 이전, 사회적 합의가 선행되어야지 하굿둑 개방 논의를 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하굿둑 개방에 따른 피해보상을 어느 기관이 떠안느냐도 과제다.
습지와새들의친구 김경철 사무국장은 "시가 낙동강하굿둑 개방 의지를 밝힌 것은 선언적인 측면에선 의미가 크다"며 "향후 시가 할 수 있는 일과 정부에 요청할 일을 명확히 구분해서 추진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수(汽水)
해수와 담수가 혼합되어 있는 곳의 물로 민물보다는 염분이 많고 해수보다는 염분이 적은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