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 촉구
- 울산·경남 광역협의체 제안
부산시가 낙동강하굿둑을 건설한 지 30년 만에 열기로 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23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017년부터 점진적으로 개방해 2025년까지 하굿둑을 완전히 열겠다"고 밝혔다. 시장이 직접 나서 낙동강 하굿둑 개방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7년 건설된 낙동강하굿둑은 개방 여부를 놓고 줄곧 논란이 됐다.
시는 개방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개방 때 염분 침투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각종 용수 취수 시설을 이전하거나 개선한다. 당장 2016년 말까지 시비 180억 원을 들여 김해공항 인근에 있는 공업용수 취수장을 상류인 덕산 정수장으로 옮길 계획이다. 식수원 취수원은 2025년까지 이전하거나 정수시설 개선을 완료할 예정이다. 현재는 부산 매리 취수장과 양산 물금 취수장에서 물을 조달하고 있다. 서낙동강에서 주로 취수하고 있는 농업용수는 염분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하굿둑의 간헐적 개방, 낙동강 상류 보의 방류수 조정 등 필요한 조치를 중앙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시는 하굿둑 개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상수도사업본부 내에 TF(태스크포스)를 설치한다. TF는 시 기후환경국과 함께 농민 어민 제조업체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시 차원의 대책을 강구하는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중앙정부와 인근 지자체의 관심을 촉구했다. 낙동강하굿둑은 부산지역에 있지만 관리는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수자원공사가 맡고 있고, 환경부가 지난 2년 동안 두 차례에 걸쳐 하굿둑 개방 관련 용역을 시행한 바 있다.
우선 정부에는 낙동강 하굿둑으로 인한 부산 시민의 희생을 강요하는 낙동강 정책을 바꾸고 하굿둑 개방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항구적인 조치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부산과 마찬가지로 낙동강에서 각종 용수를 공급받고 있는 울산과 경남에는 낙동강 개방에 따른 광역협의체를 설립해 낙동강 이용 피해조사와 대책을 논의하자고 요청했다.
서 시장은 "낙동강을 부산 미래발전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삼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하류 지역은 늪·호수화가 가속화돼 강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부산시민의 식수원에까지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지난 30년간 하굿둑을 둘러싸고 벌어진 소모적인 논쟁을 끝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낙동강하굿둑은 부산 경남 등 낙동강하구에 위치한 지자체의 공업·농업 용수와 식수원 등을 확보하기 위해 건설됐다. 현재 상부는 사하구와 강서구를 오가는 도로 기능을 하고 있으며, 아래에는 낙동강 수위에 따라 조절이 가능한 수문이 설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