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산권 춘천도 '매우 나쁨'

폭염이 덮쳤던 지난 8월 부산지역 하천 상당수의 수질이 악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무더위와 함께 강수량도 적어 녹조를 일으키는 남조류의 번식이 더욱 심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은 13일 '2015년 8월 수질측정망 운영결과 보고'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국가측정망 17개 지점, 부산시 자체측정망 26개 지점, 자동측정망 13곳 등 총 55개 지점의 수질 정보가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낙동강·서낙동강 수계의 수질이 심하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낙동강의 경우 김해교, 신어천 지점은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가 각각 11.6㎎/ℓ, 14.1㎎/ℓ로 '매우 나쁨'으로 분류됐다. 대저수문 지점은 '나쁨', 강동교와 녹산수문은 '약간 나쁨'이었다. 특히 신어천은 지난해 평균 BOD 4.4㎎/ℓ, 지난해 같은 기간 1.9㎎/ℓ였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하게 악화했다.

낙동강수계에서는 대리천의 BOD가 17.1㎎/ℓ로 가장 나빴다. 수질이 비교적 좋은 대천천도 지난해 8월 0.3㎎/ℓ에서 올해 2.3㎎/ℓ으로 떨어졌다. 낙동강 물을 끌어와 수질이 개선됐던 삼락천의 경우 오히려 조류가 번성한 낙동강 물의 영향으로 수질이 나빠져 '보통~약간 나쁨' 수준에 그쳤다.

수영강의 경우 동천교와 원동교 등 하류 지점은 BOD가 8㎎/ℓ을 넘어서 '나쁨' 등급을 받았다. 특히 원동교 부근은 지난해 같은 기간 1.2㎎/ℓ, 지난 7월 5.9㎎/ℓ였으나 8월에는 9.8㎎/ℓ로 급격하게 나빠졌다. 수영강 권역에서는 석대천의 BOD가 8㎎/ℓ로 '약간 나쁨'이었던 반면 온천천은 하류에도 '보통' 등급을 유지했다.

동부산권역에서는 춘천의 수질 악화가 두드러졌다. 해운대 신시가지 입구에서는 BOD가 19.7㎎/ℓ, 동백교에서는 14.8㎎/ℓ로 모두 '매우 나쁨'수준이었다. 이 지점의 지난해 평균 BOD가 7~8㎎/ℓ인 것을 감안하면 배 넘게 수치가 치솟은 것이다. 이는 해운대 하수처리장 방류수와 비점오염원, 생활하수 등의 유입 때문인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대부분의 하천 수질이 악화한 반면 동천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범3호교만 BOD가 6.9㎎/ℓ로 '약간 나쁨' 수준이었고 다른 지점에서는 '매우 좋음~보통'이었다. 보건환경연구원 김미희 연구사는 "동천에는 1년에 2번씩 조수간만의 차가 평소에 비해 많이 커지는 시점이 있는데 이번 측정기간에도 이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큰 조수간만의 차이로 깨끗한 북항의 바닷물이 많이 유입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