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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제주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의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
- 주말마다 바다 낚시객 쏟아져
- 경쟁 붙은 선주들 무리한 운항
- 승선인원 파악 시스템 없고
- 관리감독 절차·안전장비 부실
- 소규모항 민간인이 입·출항신고
레저 인구가 늘면서 바다 낚시꾼을 놓고 업체 간 유치경쟁이 치열하지만 안전장치는 허술해 낚시꾼이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추자도와 소안도를 365일 '주의보'만 아니면 운행을 하는 ○○레저입니다." 이번에 제주 추자도 인근 해상에 전복된 낚싯배인 돌고래호(9.77t·해남선적) 운영 업체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다. 풍랑주의보는 보통 물결이 3m 이상일 때, 풍속이 초당 14m 이상일 때 발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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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전남 해남군 해남종합병원에서 돌고래호 전복 사고의 유가족이 사망자 시신을 확인한 뒤 흐느끼며 나오고 있다. 해남=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낚싯배를 모는 선주들은 주의보만 의존해 바다에 나서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수십 년째 태종대에서 낚싯배를 모는 낚시 칼럼니스트 박춘식 씨는 "풍속이 초당 9m만 넘어가도 바다에 안 나간다"며 "추자도 부근이라면 배를 다루기 힘든 곳인데 어제처럼 날씨가 안 좋은 상태에서 출항한다는 것은 무모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결국 바다 낚시꾼이 늘고 선주 간 모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소 무리하게 배를 몰면서 사고가 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주말이면 전국적으로 바다 낚시꾼이 쏟아져 나온다. 매주 주말이면 낚시업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바다 낚시 출조를 알리는 글이 오른다. 인터넷으로 자기들끼리 같이 갈 사람들을 모아 공동 출조를 하거나, 낚시점에서 사람을 모아서 가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인터넷에 글을 게재한 뒤 낚시에 동참할 사람을 구해서 떠난다. 낚시업계 관계자는 이런 방식으로 부산에서 추자도로 떠나는 낚시꾼만 매주 5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승선 인원을 파악하는 시스템은 제대로 안 갖춰져 있다. 온라인으로 모이다 보니 개인 사정 등으로 빠지는 사람이 많아 인원 수도 수시로 바뀐다. 어선 선장이 선박 입·출항 때 변동 내역을 해경에 실시간으로 알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고가 발생한 지 하루가 다 돼가지만, 정확한 승선인원조차 확인되지 않아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오락가락했던 승선자 집계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승선 인원 신고와 관리·감독 절차는 매우 허술하다. 낚시 관리 및 육성법에 따르면 낚시 어선 업자는 출입항 신고서와 승선원 명부를 첨부해 출입항 신고기관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큰 항구 등 해경의 치안센터나 출장소가 있는 곳은 해경이 직접 입·출항 신고를 받지만, 소규모 어항에는 어촌계장 등 민간인이 신고장 접수를 대행한다.
돌고래호가 출항한 해남군 북평면 남성항은 소규모 항으로 분류돼 민간인이 해경을 대신해 입·출항 신고 접수를 대행하고 있다. 이 같은 경우 대행인이 명부와 실제 승선자를 비교하는 절차를 거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업계 관계자는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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