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야 꼭 살아있어라" 호소도

제주 추자도 인근 바다에서 발생한 낚시어선 '돌고래호'의 전복사고 소식에 낚시인들은 큰 충격을 드러냈다. 이들은 동료들의 죽음을 애도하면서도 이번 기회에 안전 의식을 재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6일 바다낚시 정보를 교류하는 한 사이트에는 사고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표하는 낚시인들의 글과 댓글이 줄을 이었다. 작성자가 '피크*임'인 이는 "낚시인의 한사람으로서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는 소식"이라며 "회원 여러분께서도 모두 구조되길 함께 빌어봅시다"라고 제안했다.

한 작성자는 사고 희생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사진을 게시한 뒤 "친구야 꼭 살아있어라"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여러분 모두 기도하세요"라고 호소하는 내용을 담았다.

낚시인들 사이에서 평소 안전 불감증이 심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작성자가 '멈*봉'인 이는 "취미 자체가 유형의 목적물을 가져와야 하는 특성으로 인해 조과(고기를 낚은 성과)에만 집착해서 안전이나 환경을 놓쳐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모두가 정말 반성하고 고민하고…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지적했다.

구명조끼를 잘 안 입는 관행을 질타하기도 했다. 작성자 '시*몬'은 "현행법상 낚시 어선에 탑승할 때 의무적으로 구명조끼를 입어야 하지만 사실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구명조끼을 착용하고 휴대전화는 꼭 방수포에 넣어서 만일의 사태 때 구조를 요청하거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작성자 '돌아*다'는 "선상낚시를 하시는 조사(釣師)님들 가운데 구명조끼를 미착용하는 분이 많다"며 "세월호 참사 후 '안전 안전' 노래를 부르며 강조하지만, 아직 안전 불감증은 변함이 없네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작성자는 "낚시인들이 입는 구명조끼는 패션이 아닙니다. 안전장비입니다"며 짧지만 강한 글을 남겼다.

낚시 후 돌아오는 길에 선상에서 잠자는 것을 두고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는 글에 달린 댓글에서는 '맥주에 고기에 술 파티가 벌어졌다'며 반성했다. 대부분 다른 낚시 관련 카페에서도 '세월호 사태의 충격도 가기 전에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해 낚시인의 한 사람으로서 충격을 금할 길이 없다' 등 동료 낚시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실종자들을 걱정하는 글이 많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