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말리는 43시간의 마라톤협상 끝에 극적으로 타결된 남북고위급회담은 남북관계에 있어 새로운 장의 개막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촉발된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남북 최고 책임자 간에 열린 '2+2 회담'이 타결돼 6개 항의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번 합의는 당면한 군사적 긴장 해소를 넘어 새로운 남북관계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선 핵심 쟁점인 지뢰 도발 사건과 관련해 북측은 유감을 표명했으며, 이에 우리 측은 대북심리전 확성기 방송을 중단키로 했다. 북측은 이에 맞춰 준전시 상태를 해제하기로 함으로써 일단 군사적 위기 상황을 해소했다. 또 올 추석 이산가족 상봉 재개는 인도적 차원의 큰 숙제를 해결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당국회담을 이른 시일 내에 개최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합의한 것은 미래지향적인 협상의 결과라고 평가할 만하다.

따라서 남북이 서로 협력하여 평화통일에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서는 남북 고위접촉에서 합의한 당국회담을 정례화,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당국회담이 개최될 경우 경제협력 분야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다. 북한이 희망하는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와 천안함 피격사건에 따른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 그리고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경원선 복원사업 등 경제협력 사업이 빠르게 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5·24 조치로 남북 교역 중단, 대북 신규투자 및 진행 중인 사업의 투자 확대 금지, 대북지원사업 보류 등으로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으로서는 우리 남한의 투자 재개와 확대를 통한 경제 협력이 절실한 실정이다.

또 우리로서도 대내외 경제여건이 불안한 상황에서 경제 활성화를 위한 돌파구를 남북경제 협력으로 열어갈 수도 있다.

물론 금강산 관광 재개와 5·24조치 해제의 선결 조건은 관광객 피격과 천안함 폭침에 대한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책이다. 또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핵 문제 역시 당국 간 회담에서 논의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하지만 이번 고위급접촉에서 보듯 인내를 갖고 대화하면 합의하지 못할 것이 없다.

이번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한 두 지도자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확인했다. 이를 계기로 향후 남북회담을 당국회담으로 적극적으로 연결해 경제협력을 통한 한반도의 번영과 평화, 통일을 이룩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신동현 용수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무지개 연못 한가운데 작은 섬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섬에는 툭하면 싸우는 개구리 둘이 살았습니다. 철이와 순이였습니다.

"연못 물은 내 거야" 철이가 외쳤습니다. "그 땅은 내 거야" 순이가 외쳤습니다. 하루는 두꺼비가 나타나서 말했습니다. "온종일 '내 거야' 하고 너희가 끊임없이 말다툼을 해대서 편안할 날이 없어. 계속 이런 식으로 살 수는 없잖니." 그러고는 풀숲으로 껑충 뛰어 사라졌습니다. 갑자기 하늘이 어두컴컴해지면서 멀리서 천둥소리가 울려오며 섬을 감쌌습니다. 빛줄기가 하늘을 메우더니 연못은 흙탕물이 되었습니다. 물이 불어나면서 섬을 삼켜 섬은 점점 작아져 갔습니다. 개구리들은 겁이 덜컥 났습니다. 거세게 출렁이는 시커먼 물 위에는 하나의 바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무서움과 희망을 함께 나누고 있기에 한결 마음이 든든했습니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더니 완전히 멈추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을 구해 준 그 큰 바위는 사실은 바위가 아니었습니다. "네가 우리를 구해 주었구나!" 개구리들은 두꺼비를 알아보자 외쳤습니다. 햇살이 비치는 날, 그들은 나란히 헤엄치며 맛보지 못한 행복을 느꼈습니다.

이제 남북 관계도 이처럼 함께 협력하며 도운다면 평화로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평화로운 남북 관계를 위해서 어떻게 노력해야 할지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600자 내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