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기승을 부리는 오존이 올해는 폭염을 등에 업고 늦여름까지 찾아왔다. 여기에 초미세먼지주의보까지 겹치는 경우도 발생하는 등 '숨막히는' 날이 잦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부산에 오존주의보가 내려진 날은 6일이었다. 오존주의보는 대기 중 오존 농도가 0.12ppm 이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된다.

지역별로 나눠 발령 횟수로 따지면 10회에 달한다. 기장군(동부권역)은 6일 모두 오존농도가 기준치를 넘어섰고 남부권역(동구 서구 중구 영도 남구 수영 해운대) 2일, 서부권역(강서 북구 사상 사하) 2일 이었다. 앞서 6월과 7월에는 각각 하루씩 발령됐으며, 5월에는 8월과 같이 6일(7회) 발령됐다. 특히 지난 30일에는 초미세먼지주의보까지 함께 내려지면서 숨 막히는 하루가 이어졌다.

오존농도는 기온이 오르고 일사량이 많아지기 시작하는 5월에 높아지기 시작해 주의보 발령횟수도 5월에 집중된다. 지난해의 경우 5월 4회, 6월과 7월 각 1회씩 발령됐으며 8월에는 한 번도 주의보가 발령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보름 넘게 폭염이 이어지면서 일사량이 늘어났고, 그만큼 자외선량도 늘어 오존이 생성되기 좋은 대기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만큼 더웠던 지난 2013년에도 8월에 4차례에 걸쳐 오존주의보가 내려진 바 있다.

보건환경연구원 도우곤 연구사는 "초미세먼지와 오존 모두 광화합반응에 의해 생성되기 때문에 같이 농도가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며 "올해 여름 오존 농도가 높은 것은 폭염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