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직선제 사수를 요구하며 투신자살한 고현철 교수 장례식이 '전국 교수장'으로 치러진다.

부산대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21일 고 교수 장례식을 치르기로 유족과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장례 명칭은 '민주화의 불꽃 故 고현철 교수 전국교수장'이다. 공동장례위원장은 부산대교수회 회장, 전국거점국립대교수회연합회 의장, 전국국공립대학교교수회연합회 의장,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이사장이, 호상은 이재봉(국어국문학과) 교수가 맡았다. 부산시민연대 부산민중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도 함께 한다.

이로써 고 교수가 지난 17일 숨진 지 닷새 만에 장례가 치러지게 됐다. 애초 고 교수의 유족은 총장 직선제와 대학의 민주화가 선행되지 않으면 장례 절차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지난 19일 대학본부와 교수회가 '총장 직선제' 복귀에 합의하면서 본격적으로 장례절차가 논의됐다.

고 교수의 영결식은 이날 오전 9시 그의 모교이자 생전 재직했던 부산대 10·16기념관에서 열린다. 권연진 인문대학장이 사회를, 김재호 부산대 교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양지석 국어국문학과 학생회장 등이 추도사를 할 예정이다. 영결식 후 화장된 고 교수 유해는 부산추모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한편 고 교수의 장례비용 문제는 교수회가 차후 논의를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교수회 측은 "유족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 교수회의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