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 市 중심으로 추진하되
- 경남도 참여 문 열어놔

부산·울산이 우여곡절 끝에 2028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공동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이에 따라 경남의 중도 이탈로 다소 힘이 빠졌던 올림픽 공동 유치 활동이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부산시와 울산시는 3일 오후 울산시청에서 올림픽 공동 유치를 위한 첫 실무협의를 열고 TF 구성에 합의했다. TF는 양 시의 체육담당 과장(4급)·팀장·주무관 등 6명으로 출발하며, 앞으로의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국장급(3급) 협의체로 격상한다. 이날 실무협의는 애초 지난 3월 부울경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부산시청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경남도가 돌연 공동 유치 포기를 선언하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부산·울산은 첫 실무협의에서 그동안 부산시가 단독으로 추진해온 올림픽 유치 업무를 검토하고, 향후 역할 분담 등을 논의했다. 또 다음 달 중 올림픽 공동 유치 정식 합의문을 채택하기로 했으며, 합의문에 담을 내용과 문안을 조율했다. 양 시는 매달 정기적으로 공동 TF 회의를 개최하고, 이와 별개로 현안이 있을 때마다 수시 회의를 연다는 데에도 뜻을 같이했다.

TF는 올 한 해 부산·울산시민을 상대로 공감대 형성에 나서고, 내년 초 '올림픽 유치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공동 발주한다. 이어 2017∼2019년 대한체육회와 정부로부터 올림픽 개최 계획을 승인받고, 2019∼2021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승인 절차를 이행할 방침이다.

부산·울산은 특히 양 시만 올림픽 공동 유치에 동참하는 것을 전제로 계획을 진행하되, 경남도가 참여할 수 있는 문을 마지막까지 열어놓기로 했다. 광역단체인 경남도 대신 부산·울산 인근 기초단체인 창원·김해·양산시와 올림픽을 공동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부산시 이순학 체육진흥과장은 "비록 경남의 이탈로 일정이 지연되기는 했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부산·울산이 힘을 모아 올림픽 공동 유치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