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지역 미세먼지(PM-10) 측정소 19곳 중 42%인 8곳에서 환경기준치를 넘는 미세먼지 농도가 측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국 평균을 웃돌 뿐만 아니라 대도시 평균의 두 배가 넘는 비율이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23일 공개한 '2014년 대기환경연보'에 따르면 부산지역 미세먼지 측정소 19곳 중 8곳이 연평균 미세먼지 환경 기준(50㎍/㎥)을 넘어섰다.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은 곳은 좌동 기장읍 부곡동 광안동 용수리 대신동 측정소다. 이는 전국 255개 측정소 중 99개(38.8%)를 넘는 수준으로, 서울을 포함한 7대 대도시 평균(21.6%)의 두 배에 육박한다. 지난해 지역별 PM-10 평균 농도를 봐도 부산은 48㎍/㎥로 인천(49㎍/㎥)에 이어 대도시 중 2번째를 기록했다. 서울은 46㎍/㎥, 울산은 46㎍/㎥이었다. 지점별로는 녹산동이 60㎍/㎥로 가장 높았고 기장읍이 34㎍/㎥로 가장 낮았다.
호흡기에 영향을 미치는 오존(O₃)의 농도는 광주와 함께 0.029ppm으로 대도시 중 최고 수준이었다. 하지만 1시간 평균 기준치 초과 측정소는 19곳 중 3곳(15.8%)에 불과해 전국 평균(62.5%)을 크게 밑돌았다.
경유차에서 주로 배출되는 이산화질소(NO₂)는 부산의 경우 0.020ppm으로, 광주(0.019ppm)에 이어 대도시 중에서는 두 번째로 낮았다. 지점별로는 통행량이 많은 광복동이 0.026ppm으로 가장 높았다. 이산화황(SO₂)은 0.007ppm으로 울산(0.008ppm)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으나 일산화탄소(CO)는 대도시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특정물질의 농도가 환경기준에 부합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대기 환경 기준 달성률'은 미세먼지(24시간 측정치) 8.2%, 오존(1시간 측정치) 37.5%에 그쳤다. 2013년 각각 7.9%와 35.2%보다는 개선됐으나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환경과학원 홍유덕 대기환경연구과장은 "지난해 전국 대기오염도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나 미세먼지와 오존은 개선이 필요하다"며 "오염물질 저감정책을 확대하고 황사 피해를 줄이기 위한 국제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