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시 문화공연장 등 활용
- 동천 수질개선 먼저 지적도
부산시가 대표 도심 하천인 동천에 공중 부양 형태의 문화 광장(조감도) 조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도심 하천 위에 공원 형태의 구조물을 설치한 전례가 없는 만큼 조성이 되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문화 광장이 들어설 지역은 서면 지오플레이스(범4호교)와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사이 약 230m 구간이다.
시는 하천에 다릿발을 놓아 지상에서 5m가량 높이에 가로 70m, 세로 90m 규모(면적 6300㎡)의 판상 구조물을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하천 폭이 약 50m인 만큼 하천 양쪽을 지나는 도로 일부는 구조물 아래에 놓이게 된다.
시는 이곳을 도심 공원으로 활용하는 것과 동시에 버스킹(거리공연) 등 젊은이들을 위한 상시적인 문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조물 위에 소규모 공연장 등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일부 구간은 구조물 아래 하천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내년 상반기 설계를 거쳐 동천 수질 개선을 위해 바닷물이 통과하는 침매터널을 조성하는 공사와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규모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약 23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가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은 밤이 되면 공동화되는 동천변 일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젊은이들을 유인할 수 있는 문화 공간 조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이 일대는 부산상공회의소 등 업무용 건물과 공장, 창고만 있어 오후 8시 이후에는 유동인구가 급격히 줄어든다. 따라서 야간 소음에 대한 부담이 적어 이곳을 다양한 공연이나 행사를 치르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그러나 문화 광장이 하천 위에 있는 구조물인 만큼 복개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아직 동천의 수질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이라 주객이 전도됐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준경 생명그물 정책실장은 "현재 동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수질을 개선하는 것인데,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도 않고 수백억 원을 들여 구조물을 만드는 것은 우선순위가 뒤바뀐 것"이라고 꼬집었다.
부산시 설승수 환경보전과장은 "대상지 주변 땅값이 3.3㎡당 1700만 원에 이르는데, 이곳에 6000㎡가 넘는 공간을 만들어 광장으로 활용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구조물이 공중에 떠 있기 때문에 하천을 완전히 덮는 복개 형식이 아니어서 하천 생태계 유지에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