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중요한 3금이 지금, 황금, 소금이란다. 왜 하필 소금일까?

한자로 소금은 염(鹽), 또는 노(鹵)다. 일본어로는 시오(しぉ)다. 발음이 소금의 소와 비슷하다. 뭔가 연관이 있을 듯하다. 소금에서 금은 소금기를 뜻하는 간의 발음이 금으로 변한 것으로 짐작된다. 소금(NaCl)은 염화나트륨이다. 나트륨(sodium)과 염소(鹽素)의 화합물로 짠맛이 난다. 담수(淡水)인 민물(fresh water)과 달리 짠 바닷물에는 3% 가까이 소금이 있다. 이는 지구 생명체에 엄청난 축복, 은혜, 영광이다. 바닷물에는 소금 덩어리가 그냥 녹아 있는 게 아니고 나트륨 이온( Na^＋ )과 염소 이온( Cl^－ ) 상태로 들어 있다. 여기서 염소 이온은 강한 살균작용을 한다. 소독, 청소에 쓰이는 락스의 성분이다. 바다 생명체의 배설물은 물론 지상의 온갖 오염물까지 '받아' 들이기에 바다인 바다는 염소 이온 덕에 썩지 않는다. 바다마저 과도한 오염으로 자정 기능을 잃으면 생명의 종말이다. 사람의 혈액은 0.9%의 소금 농도를 유지해야 살 수 있는데 소금의 섭취량이 모자라 저염분 상태가 되면 침입한 균을 물리칠 수 없기에 몸에 염증이 생기며 죽는다. 예수께서는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셨다. 소금의 중요성을 적나라하게 나타낸 말씀이다. 로마시대 때 귀한 Salt(소금)로 월급을 주었기에 Salary, 소금 창고를 지키는 병사이기에 Soldier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로 소금은 인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짠맛 신맛 단맛 쓴맛 중 가장 필수적 맛은 짠맛이다. 소금이 적당히 들어가야 맛난 음식이 되며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염분이 과도한 음식은 몸의 신진대사에 큰 부담을 준다.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