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역·벡스코 등지 발열 체크

- 市, 격리자 음압병상 추가 확보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고비로 잡았던 3일이 지난 후에도 추가 확진 환자가 발생하는 등 메르스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부산시도 방역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에서는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가 1500명이 넘게 모인 행사장에 참석해 대규모 3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시는 격리자를 수용할 수 있는 음압시설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전수 조사를 했다고 4일 밝혔다. 시는 현재 확보 중인 3개 병원 9개 음압병상 외에 24개 병상이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사용 가능 여부를 타진했다. 이 중 다제내성 결핵환자가 사용 중인 12개 병상을 제외하면 만약의 사태에 10여 개 병상을 추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검체 검사 때 질병관리본부와 별도로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도 함께 검사를 하기로 했다. 이는 질병관리본부에만 의존할 경우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2~3일이 걸려 확인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 이른 시일 내에 부산역, 김해공항 국내선, 벡스코에 발열 측정기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 3일 열린 민관합동대책회의에서는 유사증상 환자 발생 때 드러났던 여러 가지 방역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특히 첫 유사증상 환자였던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C(29) 씨의 경우 검사 지체로 중간에 이탈하고, 이튿날 대중교통으로 다른 병원을 찾아가는 등 환자 이송과 검사 과정에서 여러 허점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시는 보건소 이송체계를 점검하는 등 보완 작업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시는 메르스 유사증상 환자로 분류돼 격리됐던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관광객 부부와 40대 한국인 남성 1명 등 3명에 대한 격리 조치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의료진 2명을 포함해 메르스 확진 환자 5명이 추가돼 전체 확진 환자는 35명으로 늘었다. 새로 확인된 35번 환자(38)는 한 의료기관에서 14번 환자(35)를 진료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이 의사는 증상이 심해진 지난달 30일 1565명이 참석한 재건축 행사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인 31일  병원 대강당 심포지엄에 참석했지만 고열이 발생해 귀가했다가 그날 밤 모 병원에 격리됐다. 서울시는 재건축조합 총회 참석자 1565명의 명단을 확보해 4일 중 모두에게 연락을 취해 자발적 가택격리 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메르스 격리자는 1667명으로, 이 중 62명이 격리 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