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험생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바로미터'인 모의평가(모평)를 잘 쳤다고 해서 방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모평에서 상위권 성적을 낸 학생이 수능에서는 오히려 점수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1일 대학입시 업체 유웨이중앙교육이 2015학년도 수능 수험생 4869명의 6월 모의평가와 실제 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 수험생 55.7%의 국어 수학 영어 수능 성적이 6월 모평에 비해 낮아졌다.

조사에 응한 수험생의 수능 국수영 평균 등급은 3.36으로 6월 모평(3.08)에 비해 0.28등급 떨어졌다. 계열별로는 인문계열보다 자연계열 수험생의 성적 하락 폭이 컸다. 인문계열은 평균 등급이 3.31로 6월 모평(3.04)에 비해 0.27등급 하락했다. 자연계열의 평균 등급은 3.44로 6월 모평(3.13)보다 0.31등급 떨어져 인문계열보다 하락 폭이 더 컸다. 모평보다 수능 성적이 더 오른 수험생은 인문계열의 경우 26.0%, 자연계열은 24.6%에 그쳤다.

영역별로는 수학B형의 모평 대비 수능 등급 하락 폭이 0.69등급으로 가장 컸으며, 수학A형이 0.19등급으로 가장 적었다. 국어A형(0.22등급) 국어B형(0.41등급) 영어(0.25등급) 수준이었다. 상위권 학생이 몰리는 국어B형(인문계열)과 수학B형(자연계열)에서 성적 하락률이 높은 셈이다. 계열별 주력 과목인 국어B형과 수학B형에서 성적이 우수한 반수생들이 6월 모의평가보다는 수능시험에 대거 합류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상위권 학생들의 성적 하락 폭은 중하위권보다 더 컸다. 가령 국어B형의 모평 1등급은 수능에서는 2.07등급으로 떨어졌으며, 2등급은 2.82등급으로 하락했다. 반면 모평 4등급은 수능에서도 4등급으로 동일했으며, 모평 5등급은 4.68등급으로 오히려 올랐다. 상위권은 떨어지고, 중하위권의 수능 성적이 모평과 비슷하거나 더 오르는 현상은 국수영 전 영역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6월 고득점자가 수능에서 성적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이번 6월 모의고사 성적이 우수한 학생일수록 실제 수능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2016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는 오는 4일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