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어상~누리마루 전망대 연결
- 바다 위 걷는 스릴 관광명소로
- 중국 기자단이 제시한 아이디어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에 이르면 내년 상반기 바다 위를 가르는 120m 규모의 아찔한 '출렁다리'가 등장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규모인 동백섬 출렁다리는 중국인 관광객 등에게 해운대해수욕장의 새로운 관광 명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운대구는 동백섬 출렁다리의 규모와 안전성 등에 대한 타당성 용역에 곧 착수한다고 30일 밝혔다. 동백섬에는 그동안 웨스틴 조선 옆 산책로와 동백섬 공원 입구를 연결하는 길이 22m의 '미니 출렁다리'가 있었으나 안전진단에서 위험등급인 D 판정을 얻어 지난해 12월 철거됐다.

새로 만들어질 출렁다리는 동백섬 인어공주 인근 전망대부터 누리마루 방향의 전망대까지 길이 120m로 오는 10월 착공할 예정이다. 출렁다리의 높이는 용역을 통해 결정한다. 구는 올해 국비와 시비 13억 원을 확보한 뒤 추경예산 5억 원을 편성해 총 18억 원으로 사업을 시행한다.

동백섬 출렁다리 아이디어는 중국인에게서 나왔다. 구가 2012년 중국 관광 전문 기자단을 초청했는데 당시 중국 기자들은 "중국인은 평생 바다 한번 못 보고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많다"며 "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22m 출렁다리를 리모델링해 새로운 각도에서 바다를 본다면 큰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역 관광업계도 동백섬 출렁다리 탄생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동백섬 자체가 광안대교와 마린시티를 바라볼 수 있는 장점을 가진 데다 바다 위를 직접 걷는 출렁다리까지 들어서면 관광상품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아찔한 바다 위를 출렁다리를 통해 건너면서 느끼는 스릴감은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크게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희선 제인투어&DMC 부사장은 "출렁다리가 생기면 중국인뿐 아니라 동남아 관광객에게도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단순한 바다 관람용이 아니라 웨딩 상품 등 해운대 일대와 관련한 다양한 관광상품 구성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백선기 해운대구청장은 "동백섬 출렁다리는 부울경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이며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는 전국에서도 볼 수 없는 명물이 될 것"이라며 "관광도시 해운대가 한 단계 발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