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 순수익 수천만 원 '알짜매장'

- 교통행정 등 편의제공 대가

- 작년 퇴임 직후 명의변경 확인

- 檢, 특혜성 임대차 계약 판단

동부산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24일 부산도시공사 이종철(63) 전 사장을 사후수뢰 혐의로 기소한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롯데몰 동부산점의 상가 임차와 관련한 검찰 수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복합쇼핑몰 내 노른자위 상가의 임차가 '투자 기회 제공'이라는 뇌물에 해당한다며 이 전 사장에 대한 사후수뢰 혐의 입증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날 롯데몰 동부산점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몰 내 이 전 사장의 가족이 임차해 운영 중인 식품 매장은 임대 기간 4년에 30여 개 가맹점 중에서 수입이 1, 2위를 다툴 정도로 '알짜 매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장의 월 순수익은 수천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이 매장의 명의가 이 전 사장이 도시공사에서 퇴임한 직후인 지난해 10월 중순께 해당 브랜드에서 이 전 사장의 가족으로 변경된 점을 확인했다. 검찰은 또 롯데몰 동부산점이 사업인가 이전에 실시해야 할 환경영향평가도 거치지 않은 채 건축에 들어간 뒤 건축허가 승인이 난 지 5개월 만에 부랴부랴 시에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요청(본지 지난 21일 자 1·6면 보도)한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부산도시공사가 시와 기장군에 동부산관광단지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각종 행정절차의 조속한 처리를 독려한 점도 밝혀졌다. 여기에 롯데몰이 도시공사 땅(16만8000㎡)을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하면서도 5개월 동안 20억 원이 넘는 사용료를 내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검찰은 이러한 점들을 종합해 도시공사가 롯데몰 동부산점에 상당한 특혜를 줬고, 이 과정에서 이 전 사장에게 특혜성 임대차 계약을 해준 것으로 판단하고 이는 사후수뢰 혐의에 해당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임차한 매장의 수입과는 상관없이 상가 임차 자체가 '투자 기회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뇌물에 해당한다는 판례 분석까지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지검 고위 관계자는 "만일 문제가 되는 롯데몰 상가에서 수익이 없다 할지라도 입점하기가 어려운 쇼핑몰 내에 상가를 임차한다는 자체가 향후 수익 창출이나 권리금 발생 등을 고려할 때 '투자 기회 제공'에 해당된다는 점에서 뇌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전 사장은 "해당 점포는 가족이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임차했고 동부산관광단지의 민간사업자에게 부정한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롯데몰 동부산점의 조성 과정에서 교통행정 업무와 관련한 편의 제공의 대가로 식품 상가를 부인 명의로 임차해줄 것을 요구해 계약한 혐의(뇌물수수)로 기장경찰서 A 경감에 대해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