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제17회 부산시장배 시민바둑대회'에 참가한 꼬마 기사들이 바둑 삼매경에 빠져 있다. 강덕철선임기자 kangdc@kookje.co.kr

- 어린이부는 부모 응원에 북새통
- 올해 첫 도입 대학 단체전 눈길
- 프로기사 함께한 부대행사 인기

궂은 날씨도 시민들의 바둑 사랑을 꺾지는 못했다. 19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제17회 부산광역시장배 시민바둑대회'에는 바둑을 사랑하는 시민 100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에는 서병수 부산시장, 김규옥 경제부시장, 박희봉 국제신문 논설주간, 배영길 바둑협회 고문, 임재경 부산시바둑협회 부회장, 송규정 부산상공회의소 상임고문 등 내빈과 최철한 박지연 강지성 이동휘 신진서 프로기사 등 유명 인사가 참석했다.

오전 10시 바둑대회가 시작되자마자 참가자들은 주변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대회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열기가 뜨거웠던 곳은 어린이부였다. 고사리손으로 바둑알을 만지작거리는 자녀를 응원하려는 부모들이 주변을 둘러싸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다. 대회 규정상 참가자에게 말을 건넬 수 없었으므로 대다수 부모는 두 손을 모은 채 자녀가 경기를 잘 풀어나가길 기도하는 모습이었고, 일부는 경기 장면을 모두 촬영하는 열의를 보였다.

젊은 피들의 대결도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올해 처음 도입한 '대학단체전'에는 동의대 부산대 부경대 동아대 등 4개 대학 8개 팀이 참가해 대결을 펼쳤다. 평소 대학교류전을 통해 얼굴을 익혔던 참가자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대회를 치러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또 배영길 바둑협회 고문, 송규정 부산상의 상임고문, 박철오 부산시청기우회 회장 등도 직함을 내려놓고 프로기사들과 흥미진진한 대결을 펼쳤다.

바둑협회가 팬들을 위해 마련한 부대행사도 인기를 끌었다. 바둑협회는 이날 오후 대회에 참석한 프로기사들을 앞세워 묘수풀이, 지도 다면기, 팬 사인회 등을 열었다. 박지연 프로기사가 맡은 묘수풀이에는 평소 바둑을 배우는 데 목말랐던 아이들이 몰려들어 서로 문제를 풀겠다고 손을 들었다. 최철한 강지성 신진서 이동휘 프로기사가 각각 시민 5명과 맞붙은 지도 다면기에도 프로기사들과 실력을 겨뤄보고 싶었던 시민들의 참가가 잇따랐다.

◇ 제17회 부산시장배 시민바둑대회 입상자 명단 구분 우승 준우승 3위 전국여성단체전 부산C 서울남산 광주A, 분포 대학단체전 동아대A 동의대B 동의대C, 부경대A 전국아마시니어부 양덕주 양창연 최욱관, 하형수 전국아마주니어부 박종욱 박문교 위태웅, 김정선 일반부 신홍섭 최호수 강시우, 김명 노년부 박중현 양덕승 김대웅, 이상신 장애인부 신영길 고찬수 김정식, 백대용 여성부 박건희 오경은 이웅, 홍민희 학생부 윤성재 이경훈 박사현, 최은솔 어린이 최강부 이해원 최재혁 금현우, 안동경 어린이 저학년부 김민준 곽동은 박재성, 박정현 어린이중학년부 김영빈 권수한 김태윤, 김태현 어린이고학년부 김승현 최준혁 김민석, 김수현 어린이 여학생부 정다운 신소은 김다해, 남현주 어린이 유치부 김성윤 오진규 김민결, 김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