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진해구 옛 육군대학 부지에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의 전용구장을 건설하는 대신 문성대 제2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했으나 대학 측이 사업계획을 제시하지 않아 추진을 못 하고 있다.

14일 창원시에 따르면 시와 문성대학은 지난해 9월 육군대학 부지 일부(9만1276㎡)에 제2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하고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러나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진척이 없는 상태다. 앞서 수차례 사업계획 제출을 요구했다가 회답을 받지 못한 시는 최근 이달 20일까지라는 시한을 명시해 다시금 독촉했다가 "당장 사업을 추진하기 힘들다"는 부정적인 응답을 받았다. 이 때문에 그린벨트 해제 등 캠퍼스 조성을 위한 행정절차 진행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국방부 소유인 육군대학 부지는 현재 대부분 그린벨트에 묶여 있다. 그린벨트를 해제하려면 국토교통부 실사 등 절차를 밟는 데만 1년에서 1년6개월이 걸려 이대로 가다간 시간만 허비한 채 사업은 흐지부지될 공산이 크다.

창원시 관계자는 "다음 달까지 사업계획을 제출해 달라고 다시 대학 측에 요청했다"며 "결과를 지켜본 뒤 사업을 진행할지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