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강을 낀 지역의 지하수에 염분이 포함된 해수가 침투해 오염되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시는 해수침투관측망을 설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9일 발표된 '부산광역시 지하수관리계획' 최종 용역보고서를 보면 수영강 등 해안과 연결된 수계를 따라 해수가 지하수로 흘러들어온 것이 지난 몇 년간 여러 차례 확인됐다.
보고서가 인용한 '다변량 분석을 이용한 부산 수영구 지하수 오염특성 평가' 논문에 따르면 수영구의 경우 전체 지하수의 37%가 해수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는 수영동 일부와 남천동, 민락동 전체가 포함된다. 특히 이 중에서도 민락동 일부(전체의 7%)는 해수에 상당히 오염된 것이 확인됐다.
지난 2011년 수영구가 실시한 지하수이용관리실태 조사보고서에서도 이 같은 상황은 다시 확인됐다. 2008~2010년 관내 지하수의 전기전도도(EC)를 분석한 결과 광안리해수욕장, 남천동, 민락동과 수영강을 접한 수영동 일부지역의 EC가 800uS/㎝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 속에 염분이 많으면 전기전도도 높아진다. 수돗물의 EC는 평균 100uS/㎝다.
이처럼 해수의 유입이 심각해지자 시는 앞으로 수영구를 중심으로 해수침투관측망 12곳을 새로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관측 결과 해수 침투가 심각한 부분은 해수를 막기 위한 조처로 다른 곳의 물을 주입해 지하수위를 인위로 높이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10년간 보조지하수 관측망을 현재 190개 소에서 237개 소로 확충하고, 유출 지하수를 분수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또 오염우려지역을 선정해 관리를 강화하고 지하수 관리 전담조직도 설치하기로 했다.
부산시 설승수 환경보전과장은 "현재 부산 지하수위는 1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아 지하수 유출에 따른 대형 싱크홀 발생 위험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