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업시설 바로 전매 가능해
- 분양정보 대가 금품 오간 듯
'동부산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달 31일 체포한 상업시설 민간사업자 3명에 대해 1일 밤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조만간 이들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관계자들을 소환할 방침이어서 수사가 탄력을 받고 있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형근)는 1일 동부산관광단지 내 상업시설 건축주인 김모(여·47) 씨 등 3명을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이 뿌린 뇌물은 모두 수천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이날 부산도시공사 직원 1명을 불러 상업시설 금품 로비 사건과 관련한 비리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날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 씨는 C사의 대표로, C사는 관광단지 내 상업시설부지를 부산도시공사로부터 분양받아 지난해 4월 기장군에 N 시설의 건축 허가를 받고, 넉 달 뒤인 8월 해당 시설의 착공에 들어갔다. 김 씨는 또 C 시설도 분양받아 자신 명의로 건축 허가를 받고 올해 1월부터 건축 공사를 하고 있다. 도시공사와 기장군에 따르면 김 씨와 C사는 연면적 1만1700여 ㎡에 2종 근린생활시설과 판매시설을 건립하고 있다.
김 씨 등 민간사업자 3명은 앞서 푸드타운 사업자 송모(49·구속) 씨에게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정관계 인사들과는 연관성이 없으며, 이에 따라 검찰도 별건으로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뇌물 사건의 경우 통상 금품을 제공한 쪽을 체포한 뒤 상대방을 찾는다는 점에서 전날 체포된 3인방에게 뇌물을 받은 행정기관 관계자들의 소환이 임박해졌다는 관측이다. 또 앞서 검찰에 구속된 박인대(58·기장1) 부산시의원과 기장군 사무관, 도시공사 전문위원 등 4명은 이번 주 내 기소될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의 전방위 수사 대상이 된 동부산관광단지 내 상업시설은 기한 제한 없이 전매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일부 계약자는 도시공사에 명의 변경을 신청했는데, 명의 변경은 전매를 위한 목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가장 큰 상업시설인 롯데몰 동부산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매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전날 체포된 김 씨는 또 다른 상업시설지구를 분양받아 전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상업시설 분양 과정에서 편의 및 정보 제공의 대가로 금품이 오갔고, 특히 건축 인허가 과정에서 이 같은 범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많다. 일단 도시공사 측은 상업시설 입찰은 '온비드' 전자입찰을 통해 진행돼 도시공사가 분양 과정에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동부산관광단지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특정인의 이익을 위한 사업이 아니다"며 "분양 과정 등 사업 전반에 대해 집중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