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국립대학 중 처음으로 간선제로 치러진 창원대 총장 선거에서 1순위 후보자로 선정된 후보의 논문에 대해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후보는 논문을 검증한 연구윤리위원회가 검증 대상 논문의 범위를 임의로 확대했다며 이의신청을 제기해 논란이 예상된다.

24일 창원대 등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제7대 총장임용후보자 선정 투표에서 각각 1, 2순위 후보로 선정된 최해범 교수와 정차근 교수의 저서와 논문에 대해 최근 산학협력단이 검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최 교수의 저서와 논문 중에 표절이 있다는 지적이 나와 연구윤리위원회가 심사통과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검증에서 연구윤리위는 최 교수가 같은 논문을 일부만 수정해 반복 출판하거나 공동연구를 단독연구로 발표하고, 동일한 저서를 출판사를 변경해 다시 출판한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 교수는 이러한 검증 결과를 반박했다. 그는 "이번 연구윤리위 검증에서는 최근 5년치 저서와 논문을 대상으로 해야 하는데 20, 30년 전의 논문을 포함해 검증했다"며 "이는 총장 선거일을 기준으로 5년치 저서와 논문을 검증한다는 규정을 임의로 확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 30년 전의 논문은 방법론이나 데이터를 다르게 해서 발표하는 게 관행이었지만, 2009년 논문 발표와 관련한 윤리규정이 적용되고 나서 표절 의혹을 받을 만한 일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최 교수는 지난 23일 연구윤리위원회에 이의 신청을 했다.

한편 창원대는 당초 연구윤리위원회 검증을 거쳐 이번 주에 총장 후보자 2명을 교육부장관에게 추천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논문 검증 여파로 창원대 총장 임용 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