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동부산관광단지 내 사업 시행사의 대표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로 부산도시공사 직원을 체포했다.
검찰은 또 부산도시공사를 압수수색해 동부산관광단지 사업과 관련한 서류 등을 확보했다.
부산지검 특수부는 17일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내 푸드타운 시행사의 대표에게서 사업 관련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도시공사 동부산기획팀 A(46) 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뇌물 액수가 6000만 원 이상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공사 고위직이 아닌 전문 계약직인 A 씨가 이 같은 거액을 착복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공사 고위직에 금품을 전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날 오후 푸드타운 시행사 실소유주 송모 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동부산관광단지 투자 유치를 위해 채용된 직원이어서 도시공사 내부에서는 A 씨에게 이 같은 거액이 흘러들어갔다는 사실에 대해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이 돈 가운데 일부가 최고위직에 전달됐으나 당사자가 금품임을 확인하고 즉각 돌려줬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는 이를 부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압수수색 여부와 A 씨를 체포한 것 외에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윗선에 뇌물이 전달됐는지 등에 대해서는 "수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번에 문제가 된 해당 푸드타운은 동부산관광단지 내 롯데몰 동부산점 옆 부지에 지상 8층·지하 1층 규모로 건축되며 오는 6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당시 이 푸드타운의 시행사는 건축허가도 나지 않은 상황에서 기장군이 심의도 하기 전부터 온·오프라인 홍보와 함께 예약 매매 방식으로 일종의 사전분양에 나서 논란(본지 지난해 5월 8일 자 8면 보도)이 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