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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부산 강서구 맥도생태공원 남단 염막수로에서 청둥오리 등이 불법으로 설치된 새잡이 망에 걸린 채 죽어 있다. 백한기 선임기자 baekhk@kookje.co.kr |
15일 오전 부산 강서구 낙동강 염막 수로. 낙동강 본류에서 배를 타고 갈대 수풀이 우거진 수로로 꺾어 들어가니 청둥오리 물닭 수십 마리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수변에는 백로가 눈에 띄었고, 갈대숲에서 수천 마리의 오리 떼가 푸드덕 날아올랐다.
100여m가량 더 들어가자 강 위에 어른 주먹만 한 검은 부표 여러 개가 눈에 띄었다. 이 부표는 약 1㎞가량 되는 수로 끝 지점까지 계속 발견됐는데, 깊은 곳으로 들어갈수록 수는 더 많아졌다. 부표를 잡아당겨 보니 물 밑에 잠겨있던 어망이 딸려 올라왔다. 이끼가 심하게 끼어있거나 끊어져 있는 등 오랫동안 방치된 흔적이 역력했다.
특히 500~600m 지점까지 들어가자 아이 주먹만 한 노란 부표가 50m 넘게 이어져 있었고, 물닭 한 마리가 부표 아래 달려있던 망에 걸려 죽은 채 떠 있었다. 환경운동연합 전시진 고문은 "얼마 전에는 청둥오리가 죽어있는 등 망에 걸려 죽은 새를 심심찮게 발견한다"며 "특히 이 망은 매년 겨울만 되면 보이는데, 새를 잡기 위한 용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낙동강 염막 수로를 찾는 철새가 폐 어망과 새잡이 망에 걸려 죽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더군다나 어망은 수년째 철거되지도 않아 환경 오염도 심화되고 있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염막 수로 일대는 갈대가 우거져 있는 등 사람의 손이 거의 닿지 않아 청둥오리, 홍머리 오리, 물닭, 백로, 저어새, 왜가리 등 다양한 조류가 사시사철 발견된다. 실제로 2014년 낙동강하구 생태계 모니터링 결과 염막 수로를 포함한 염막 지역에서는 겨울새 23종 등 조류 5889마리가 확인됐다.
어업허가권을 취득한 어민들은 이곳에서 어업행위를 할 수 있다. 합법적으로 어망을 칠 수는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수년간 걷어가지 않아 흉물로 방치되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더군다나 판매 등을 목적으로 한 새잡이 망까지 불법으로 설치되면서 철새도래지 명성을 훼손하고 있다.
전시진 고문은 "낙동강 하구에서 끊임없이 개발 행위가 벌어지는 가운데서 염막 수로는 새들의 마지막 보루 같은 곳"이라며 "이전에는 약을 먹여 새를 잡았는데 이게 문제가 되자 강 속에 망을 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관련 기관은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수변부 관리는 낙동강 관리본부에서 한다"고 선을 그었으나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에서는 "어망이라 함부로 치울 수 없는 것으로 안다"거나 "잘 모르겠다"며 정확한 답변을 회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