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가 적극 나서 생태계를 관리하고 보호해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전남 순천만이 꼽힌다. 순천만에는 사시사철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어 지역경제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5일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의 총 입장객은 155만3870명에 달한다. 4000~1만1000원의 입장료도 받고 있는데 지난해 관련 수익만 33억 원에 달한다. 체험선 운영 등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까지 합하면 연 43억 원에 이른다. 올해 운영 예산은 48억3600여만 원으로 수입과 지출이 균형을 맞추고 있다. 이는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AI) 때문에 52일간 문을 열지 못 한가운데 나온 수치다.
순천시 관계자는 "개발보다는 보전에 더 많은 돈과 노력이 들어간다"며 "관람객이 늘수록 관리가 더 어려워진다. 우리 시의 고민은 자연 경관 지키기"라고 말했다. 이에 철새 쉼터 보존을 위해 관람객 총량제 등을 검토하고 있다.
순천만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단순히 입장료와 체험선 등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중순 열린 순천만 갈대축제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지역 특산품 구매와 숙박 등에 지출한 금액은 634억5000만 원에 달했다. 이는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들, 지자체가 순천만의 생태적 가치를 발견하고 보전하는데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풀이된다. 개발 대신 보존을 택한 순천시는 2005년 순천만 보호를 위해 갈대밭 사이에 덱을 놓고 2009년에는 철새들의 안전을 위해 전봇대 282개와 전선을 없앴다. 2003년 순천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 이후 2006년 국내 연안습지로는 처음으로 순천만 갯벌과 보성갯벌 등 총 38.3㎢를람사르습지로 등록했다. 순천시는 이후 자연생태공원으로 지정하는 한편 주변 지역을 생태계보존지구로 지정해 난개발로부터 순천만을 보호했다. 또한 전담부서를 꾸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 결과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에 가면 생태전시관과 탐방로, 용산전망대, 야생화 정원, 담수 습지, 갈대 정자, 갯벌 관찰대, 순천만 소리체험관 등을 통해 사계절 생태 체험을 할 수 있다.
부산시는 순천만을 모델로 삼아 낙동강 둔치 생태공원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은 안 나왔지만 낙동강 일대를 생태공원 벨트화해서 관광자원을 개발할 구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