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새 학기 어린이집 교사·원아 '엑소더스'

학대사건으로 인식 나빠져 잇단 사직에 교사 수급차질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   입력 : 2015-02-25 18:46:01
  •  |   본지 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보육 질 떨어질 우려 '악순환'
- 원아 이탈도 갈수록 심각

11년 차 보육교사인 이모(여·34) 씨는 최근 고민 끝에 현재 근무 중인 어린이집을 그만두기로 했다. 몇 달 후 결혼을 앞둔 이 씨는 결혼 후에도 평생직업이라 생각한 보육교사를 계속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최근 아동 학대 사건으로 보육교사에 대한 인식이 극도로 나빠지면서 예비 시댁에서도 "요즘 같은 시기에 교사를 계속해도 괜찮겠냐"며 우려 섞인 반응을 보여 그만두기로 마음을 먹었다.

다음 달 새 학기를 앞두고 어린이집 현장에서 우려했던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이달 말로 계약 기간이 끝나는 교사와 원아가 무더기로 빠져나가는 '엑소더스(대탈출)'가 벌어지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교사 수급에 차질이 생기고, 원아가 갑자기 입학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한 반이 통째로 없어지는 일도 일어났다.

부산 강서구 A 어린이집에선 교사 6명 중 절반이 계약 만료기간인 이달까지만 일하겠다고 해 급하게 보육교사를 구하느라 진땀을 뺐다. 퇴직한 교사 중 한 교사는 "차량 운전을 하거나 슈퍼마켓에 갈 때도 사람들이 보육교사인 자신을 나쁘게 보는 것 같아 힘들었다"고 말했다. 원장 김모(51) 씨는 "대우가 좋지 않아서 그만두는지 물어보니 어린이집 교사 자체를 안하고 싶다고 말해 할 말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금정구 B 어린이집에서는 15년 차 주임급 교사가 자괴감을 호소하며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교사 구성에 문제가 생겼다. 이 어린이집 원장은 "당장 주임급 교사를 구할 수 없어 내가 대신해야 할 판"이라며 "청춘을 바쳤는데 회의가 온다는 교사의 말에 마음을 돌릴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금정구 C 어린이집에서는 10년 넘은 중견 교사 3명이 갑자기 사퇴 의사를 밝혀 이를 만류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원아 이탈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영아전담인 사상구 D 어린이집은 40여 명의 원아 중 최근 0~1세 8명이 어린이집에 오지 않겠다고 해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어린이집 원장은 "원아가 줄어 당장 두 개 반을 없앴다"며 "20년 넘게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금정구 E 어린이집에서도 평소에는 변동이 잘 없는 5~7세 4명이 빠져나가면서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부산어린이집연합회 정길대 민간분과위원장은 "보육교사는 열악한 처우 때문에 원래 이직률이 높은 편이지만 올해처럼 심각한 적은 없었다"며 "경력 많은 교사들이 이탈하면서 오히려 교사의 질이 더 떨어질 수도 있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고]권영적(향년 90세) 부산시의회 (전)의장 별세
  2. 2[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3. 3[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4. 4[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5. 5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6. 6제30호 태풍 '참피' 북상, 24일 오후 6시 기해 부울경, 전남 광주, 제주도 풍수해 재난위기경보 '주의' 격상
  7. 7제1247회 로또복권 1등 당첨번호 8, 14, 21, 22, 42, 45 … 8명 각 36억3744만 원 받아
  8. 8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9. 9[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10. 10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3. 3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4. 4한동훈, "국제신문 1947년 창간 이래 부울경 민주주의 산 증인이자 발전의 버팀목, 끝까지 함께할 것"
  5. 5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6. 6[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7. 7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8. 8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9. 9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10. 10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3. 3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4. 4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5. 5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6. 6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7. 7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8. 8[뭐라노] 북극항로 개척자들 “사투 끝 새 역사”
  9. 9"해양 위협하는 발전소 온배수, 5년간 바다에 3700억t 배출"
  10. 10[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1. 1[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2. 2[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4. 4제30호 태풍 '참피' 북상, 24일 오후 6시 기해 부울경, 전남 광주, 제주도 풍수해 재난위기경보 '주의' 격상
  5. 5제1247회 로또복권 1등 당첨번호 8, 14, 21, 22, 42, 45 … 8명 각 36억3744만 원 받아
  6. 6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7. 7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8. 8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9. 9전북 전주서 승용차 가로수 들이받고 넘어져, 30대 운전자 사망
  10. 10[속보]서울 강서구 '모친 살해'혐의 40대 딸, 24일 구속심사 받아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57년 평생 심한 말더듬에 고통…소통 연결고리 이어주길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