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이후 처음으로 사흘간 휴장이라는 파행 사태(본지 26일 자 1면 등 보도)를 빚었던 부산 중구 부평깡통야시장이 26일 영업을 재개했다. 갈등을 촉발한 개장 시간은 논의 끝에 오후 7시로 합의됐다. 그 대신 야시장 상인은 수익 중 일부 금액을 출연해 근처 점포에서 사용 가능한 상품권을 만들어 물건을 많이 산 야시장 손님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야시장 방문객으로 시장이 혼잡해져 점포 상인이 입는 손해를 일정 부분 보전한다는 차원에서다.

김종열 부평깡통시장 상인회장은 이날 "사흘간 야시장에 왔다가 되돌아간 손님들께 죄송하다. 앞으로 야시장은 정상 운영할 것이다. 주말 양측 상인들과 회의하며 합의점을 찾았고 더 나은 상생 방안을 꾸준히 고민하겠다"며 재개장 소식을 전했다. 야시장 상인들도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한 야시장 상인은 "이번 일로 서로 마음은 상했지만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계기가 될 거라 믿는다"며 재개장 결정을 반겼다.

중재에 나섰던 부산시 정진학 경제통상국장도 "양측이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라고 밝히며 갈등 봉합에 힘을 실었다. 2013년 10월 개장한 전국 첫 상설 야시장인 부평깡통야시장은 앞서 개장시간을 놓고 기존 점포 상인과 첨예하게 대립해 지난 23일 처음으로 영업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점포 상인들은 오후 6시30분부터 시작하는 야시장 때문에 영업이 피해를 입는다며 개장시간을 오후 8시로 늦출 것을 요구했고, 야시장 상인은 이에 반발하며 스스로 장사를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