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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교사·부모 마음의 문부터 열자

부산 부모협동 어린이집 강연회, 학대 예방 CCTV가 능사는 아냐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   입력 : 2015-01-25 19:37:04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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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교사와 학부모가 지난 24일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공동육아' 강의를 듣고 있다. 김성효 기자
"이제까지 어린이집 교사들이 하는 일은 단순하게 아이들 먹이고 씻기고 재우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교사의 하루를 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의 아이를 함께 봐야 하니 저건 중노동이다 싶네요."

인천 어린이집 학대 사건으로 부모와 교사 사이에 불신이 팽배한 요즘,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24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구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는 '공동육아에서의 교사와 학부모'를 주제로 강연회가 열렸다.

이날 강연회는 지난해 인가를 받은 부산지역 부모협동 어린이집 3곳과 올해 개원을 준비 중인 1곳이 주축이 돼 마련했다. 부모협동 어린이집은 부모가 출자해 어린이집 운영해 참가하는 협동조합 형태를 띤다. 해운대구 즐거워어린이집 안선영 운영이사는 "어린이집 학대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는 시점에서 부모와 교사들이 소통하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연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강연에 나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보육협의회 정명화 부의장은 "교사가 아이한테 어떻게 하는지 확인하려고 엄마가 아이 가방과 옷에 녹음기를 숨겨 보내는 세상"이라며 "아이들이 다투는 것을 발견하고 달려가 한 명을 제지하고 낚아채는 모습은 CC(폐쇄회로)TV로 보면 험악할 수밖에 없다"며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진희정 기장군 자연품은어린이집 준비위원장은 "엄마들 사이에서는 CCTV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데 CCTV가 능사가 아니라는 강연을 듣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부모와 교사 간 갈등도 불거졌다. 한 엄마는 "부모협동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교사에 대한 평가를 하다 보면 우리는 한다고 했는데 교사들이 만족하지 못하는 점이 있다"고 토로했다.

어린이집 교사 황민주 씨는 "부모협동 어린이집이라도 부모와 교사 간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부모와 교사 서로가 솔직해야만 지금처럼 벌어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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