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나리·벼 등 피해 심해 골치
- 마리당 2만 원 수매제 효과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생물인 뉴트리아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부산·경남지역 낙동강 수계에서 지난해 잡힌 뉴트리아는 6000마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낙동강을 낀 부산·경남 13개 시·군에서 주민이 잡은 뉴트리아를 마리당 2만 원에 사들이는 수매제를 시행한 결과 그 수가 2802마리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낙동강환경청 뉴트리아 퇴치반이 잡은 3003마리까지 더하면 지난해 부산·경남 낙동강 수계에서 포획한 뉴트리아는 5805마리에 이른다.

한 부산시민은 뉴트리아 1043마리를 잡아 2000여만 원을 타갔다고 낙동강환경청은 전했다. 이성규 낙동강환경청 전문위원은 "낙동강 수계 전 구간에서 동시에 실시한 수매제가 개체 수를 줄이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도 수매제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트리아는 1년에 3번, 한번에 3~8마리의 새끼를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왕성하다.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5000여 마리의 뉴트리아를 잡았지만 아직도 낙동강 중·하류에 8000여 마리가 서식 중일 것으로 추산했다. 뉴트리아는 생태계 교란생물이지만 유해 야생동물은 아니라 총을 써서 잡을 수는 없다. 대신 참외 고구마 당근 등을 달아놓고 먹으러 들어오면 문이 자동으로 닫히는 틀이나 망으로 잡는다. 뉴트리아는 봄철에는 미나리를, 여름철에는 벼와 연뿌리 등을 갉아먹어 피해를 입힌다. 굴을 파는 습성 탓에 둑을 무너뜨릴 위험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