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부산대 기계공학부 수시합격자 오리엔테이션에서 학생들이 대학 측의 설명을 듣고 있다.

전문 분야에 대한 치열한 노력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역대학이 늘고 있다. 독특한 커리큘럼 운영과 학생 지원으로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는 부산지역 대학 특성화 학부(과)와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부산대 기계공학부는 지방대 중 가장 경쟁력 있는 곳으로 통한다. 지난해 설립 60주년을 맞아 한 단계 도약한 기계공학부는 이 분야 국내 정상을 노리고 있다. 다양한 정부 프로젝트과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우리나라를 이끌어가는 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학부는 1954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1만 6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우리나라 기계산업 발전을 이끌었다.

대기업 임원 출신 중 이 학부 출신이 상당수다. 이제는 동남권 지역 명문을 넘어 우리나라 최고의 기계 분야 우수학과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해 최고 인기를 끈 TV 드라마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 역을 맡은 배우 임시완이 이 학부 출신이다.

■정부 3대 핵심사업 선정

2000년대 이후 정부 재정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부산대 기계공학부는 최근 동남권역에서 유일하게 대학 지원을 위한 정부의 3대 핵심사업(LINC, BK21+, CK-1)에 모두 선정됐다. 지난해는 교육부의 특성화 우수학과로 지정됐다.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키우려고 자체 계획을 세워 교육한다. 학부는 우수교원 확보, 장학금 지급 확대, 강의 환경 개선, 최신 기자재 도입 등 다양한 부분에서 학생을 지원하고 있다.

■졸업생 취업률 90%

부산대 기계공학부 졸업생의 최근 3년간 평균 취업률은 90%다. 특히 전체 취업생 중 81%가 국내외 대기업에 취업하고 있다. 졸업생의 활약도 돋보인다.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 신규 임원 배출 1위 ▷LG전자 신규 임원 배출 1위 ▷포스코 현대모비스 신규 임원 배출 2위 ▷삼성전자 신규 임원 배출 8위 등 지난해 모 신문사가 조사한 '10대 대기업 임원 현황'에서 최우수학과로 선정됐다. 최고경영자(CEO) 330명, 대기업 임원 430명, 대학교수 260명에 달해 산업계뿐만 아니라 학계에서도 동문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산학협력 최우수대학 선정

부산대 기계공학부는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12년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에서 기계 분야 최우수대학에 선정됐다. 산업체 흐름과 수요를 정밀히 분석해 학부 교육과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산학연계 교육 인프라의 적극적인 개선은 높은 취업률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학부는 21개의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700여 건의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매년 수주하는 연구비는 200억 원에 이른다. 단일 학부 규모로 국내 최대이다. 또한 BK21 사업으로 구축한 신 산학협력 시스템인 'UTC(기업 대학기술센터)'를 바탕으로 산업체와 연결고리를 강화했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도록 기업맞춤형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산업체 우수인력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파격적인 창업 지원

부산대 기계공학부 학생의 최근 3년간 장학금 수혜율(지급률)은 62% 수준이다. 지난해 교육부의 지방대학 특성화사업(CK-1)과 특성화 우수학과에 선정돼 장학금을 받는 학생은 더 늘 전망이다. 학부는 학생이 학교생활에 만족할 수 있도록 성적 기반 장학제도에서 벗어나 연구실 인턴, 학부생 학습·동아리, 외국인 학생 교류 등 다양한 장학제도를 마련했다.

학부는 또 '캡스톤 디자인 프로그램'으로 재학생 창업 활동을 돕고 있다. 캡스톤 디자인이란 공학계열 학생이 산업현장에서 부딪칠 수 있는 문제에 해결 능력을 길러주려고 졸업 논문 대신 작품을 설계·제작하는 종합설계 교육프로그램이다. 창업 기획에서부터 특허 출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경험하도록 교육과 재원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통합기계관' 2017년 완공

2017년 완공될 부산대 통합기계관 모습(투시도).

학부는 첨단 강의시설 등 인프라 구축으로 연구 역량을 높이려고 2017년 상반기 통합기계관을 완공한다. 통합기계관은 낡은 제1공학관과 제4공학관을 철거한 뒤 총 사업비 365억 원을 들여 재건축한다. 지상 11층, 총면적 2만2998㎡으로 부산대 내 최대 규모다. 통합기계관에는 기계공학부 실험실과 교수연구실, 대·소강의실, 국제회의장, 대강당(306석), 도서실, 통합장비실, R&D(연구개발)사업단실 등이 들어선다. 통합기계관을 건립하면 폭넓은 공학 교육과 다양한 실험실습을 병행할 수 있다.


# 아시아 10위권, 세계 100위권 진입이 목표

■ 박원규 학부장

- 정부3대 핵심사업 모두 확보
- 취업·연구개발 성과 자부심

"부산대 기계공학부는 앞으로 관련 분야에서 아시아 10위권, 세계 100위권에 진입할 겁니다."

기계공학 분야 인재양성 60년 째를 맞은 부산대 기계공학부의 박원규(사진) 학부장이 신년을 맞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박 학부장은 부산대 기계공학부를 국내 최상위권 학부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대 기계공학부가 승승장구하게 된 비결은.

▶부산대 기계공학부는 1973년 기계 특성화 대학으로 지정받으며 국내 대표 학부로 도약했다. 2013년 3월 학부장 취임 후 학부·대학원과 기업체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60명이 넘는 교수진이 제각기 관심 분야와 전공이 달라 학부가 지향할 방향성을 설정하는 게 힘들었다. 설득 끝에 공학 교육과 연구가 산학협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데 합의하면서 각 분야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 그 결과가 최근 대학 지원을 위한 교육부의 핵심사업인 대학원교육역량강화사업(BK21+)과 학부교육역량사업(CK-1) 유치로 나타났다. 이로써 2012년 산학협력강화사업(LINC)과 함께 정부 3대 핵심사업을 모두 확보했다.

-학부에서 어떤 교육을 받나.

▶전공은 기계공학 대표 연구 분야인 ▷에너지시스템 ▷기계시스템 ▷정밀가공시스템 ▷제어자동화시스템 ▷원자력시스템이다. 전임교수만 60명에 이르는 대단위 학부로 타 대학 대비 개설 강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다양한 학제 간 융합교과목도 상설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융합 교과목인 자동차공학의 경우 대부분 대학에서는 담당 교수 1인이 강의를 진행한다. 하지만 우리 학부는 동력·설계·가공·제어 파트 각각에서 전문성을 보유한 교수진(4인 이상)이 팀티칭을 한다. 강의 질이 높다.

-졸업생들의 진로는.

▶크게 취업과 대학원 진학이다. 취업의 경우 주로 자동차, 전자, 중공업, 철강, 석유화학, 기계부품 관련 업체로 진출한다. 이 중 설계 분야 업무 비중이 크다.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소형 부품부터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전제품, 자동차, 조선·해양플랜트, 대규모 생산설비를 비롯해 심지어 공장 설계까지 담당한다. 이 외에도 제품기획, 생산공정, 품질보증, 자재구매부서에서 근무한다. 대학원에 진학하면 학위 취득 후 대학, 정부출연연구소, 기업체연구소 등에서 교육, 연구개발 업무를 맡는다. 기계공학 관련 산업이 고도화해 연구개발(R&D) 고급 인력에 대한 수요가 많다.

-연구센터에서도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부산대-롤스로이스 대학기술센터는 아시아 지역에서 유일한 영국 롤스로이스사의 대학기술센터(UTC)로 미래형 에너지 및 동력시스템에 관한 국제 공동 연구를 수행한다. 전 세계 33개 UTC와 긴밀한 연구 학술 활동을 한다. 영국 국방성을 비롯한 다양한 국외 기업과 공동 연구도 수행한다. 글로벌 연구 역량을 갖춘 석박사 인력을 양성하고 학부생의 외국 취업 기회를 제공한다. LG전자와 산학협력 프로그램으로 LG CARE센터(첨단냉동공조에너지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 부산대 기계공학부 재정지원사업 　 수주 현황 선정  연도 사업명 사업 기간 총  지원금액 2005  지방대학 혁신역량 강화사업(NURI) 4년  200억원 2006  두뇌한국 21사업 (BK21)  7년 140억원 2009  동남광역경제권  선도산업(GIFT)  인재양성센터 5년 180억원 2012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단(LINC) 7년 250억원 2013  BK21 플러스  과학기술분야  7년 200억원 2014  지방대학 특성화사업 (CK-1)  5년 140억원 2014  교육부 선정 특성화  우수학과  5년 12.5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