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이 해운대와 송도해수욕장에 이어 대규모 백사장 복원 사업에 들어간다.

수영구는 내년부터 2016년까지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 폭을 평균 23m에서 50m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수영구는 이를 위해 우선 내년 예산 8억7000만 원을 확보, 백사장 폭이 가장 좁은 해수욕장 중간 지점에 모래를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또 국·시비 23억2000만 원을 지원받아 연차적으로 모래 4만5000㎥를 투입할 예정이다.

수영구는 이와 함께 해수욕장 일대 모래 흐름을 모니터링해 근본적인 모래 유실 방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5일 열린 수영포럼 도시개발분과위원회 주최 '해안 침식의 원인 및 대책 공법' 토론회에서 성균관대 이정렬(건축토목공학부) 교수가 제기한 광안리해수욕장의 지하 수위를 낮추는 '디워터링(Dewatering) 공법' 도입(본지 지난 9일 자 8면 보도) 등을 검토 중이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2011년 8만1480㎡였던 백사장 면적은 지난해 5월 7만5660㎡로 작아졌고, 같은 해 10월에는 7만4240㎡로 더 축소됐다. 지난해 2월에는 정부가 광안리해수욕장을 C등급인 침식우려지역으로 판정해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광안리해수욕장 민락회센터 부근 백사장은 다소 넓은 편이지만 삼익비치 쪽으로 갈수록 좁아져 밀물 때는 폭이 20~30m 밖에 안 되는 지점도 곳곳에 있다.

수영구 관계자는 "광안리해수욕장도 해운대·송도해수욕장처럼 지속적인 백사장 모래 유실로 여름철 관광객 유치는 물론 불꽃축제 관람 장소 부족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며 "백사장 복원과 함께 모래 유실 방지책을 수립해 광안리해수욕장이 지역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