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 기간 각국 정상이 부산지역 대학에서 외교 경쟁을 벌인다. 특강을 하고 명예박사 학위를 받아 한국과의 친밀도를 높이려는 것이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개막하는 11일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미얀마 우 떼인 세인 대통령이 지역 대학생과 만난다. 경성대는 이날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특강을 연다고 9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인도네시아 유학생뿐 아니라 외국인 근로자, 결혼 이주여성 등 270여 명이 참석한다. 대학 측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학생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학교를 방문한다"며 "인도네시아 유학생들이 대통령께 편지를 보내 방문이 성사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10일 경성대에서 열린 존 프레세띠오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의 특강 때 자국 대통령의 부산 방문 소식을 들은 인도네시아 유학생이 한국에 사는 고국 출신 결혼 이주민 근로자 유학생 등을 위로하고 격려해 달라고 편지를 보냈고, 대통령이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미얀마 우 떼인 세인 대통령은 부경대와 부산외대에서 각각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부경대 관계자는 "현재 40여 명의 미얀마 학생이 공대 인문대 등에서 공부하고 있다"며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앞으로 더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외대 방문은 30년간 왕래하며 미얀마 인사들과 두터운 교류를 쌓은 부산외대 박장식(미얀마어과) 교수의 역할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