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만에 부산 인구가 늘었다. 부산시는 지난 10월 말 현재 부산 총인구는 356만4052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474명이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올해 공식 통계가 나오려면 아직 2개월이 남았지만 예년 1만 명 이상 줄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부산 인구는 1995년 기장군이 시에 편입되면서 전년보다 4만6428명 증가한 후 한 번을 제외하고 증가한 적이 없다. 다만 2010년 주민등록법 개정으로 거주 불명자를 등록자에 포함하면서 전년보다 2만6041명 증가한 것이 유일하다. 해마다 1만~3만 명 이상의 인구가 줄었다. 제도 변경이나 외부 요인을 제외하면 1991년 전년보다 9만4707명 증가한 후 사실상 첫 증가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부산 인구는 지난해 처음으로 1만 명 이하(9955명)로 준 데 이어 올해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부산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지난 10월의 영향이 크다. 부산 인구는 올 들어서도 큰 변화가 없이 감소 추세에 있었다. 하지만 지난 9월부터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 9월 1931명이 증가한 데 이어 10월에는 전월보다 5555명이나 증가한 것이다. 부산의 월 인구가 이렇게 많이 증가한 것은 최근 20년간 유례를 찾기 힘들다.

부산시는 이에 대해 역내로 이전하는 기업이 증가했고, 강서구와 기장군에 대규모 신도시가 형성되면서 외부 인구가 상당수 유입된 것으로 파악했다. 올해 상반기 부산으로 전입한 기업은 총 7개로 경남과 울산에서 각각 3곳과 2곳이 들어와 전체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2012년과 2013년 각각 부산에 전입한 기업은 10개씩이다.

구·군별로 보면 기장군과 강서구의 인구가 눈에 띄게 늘었다. 강서구는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1000명 이상 증가를 기록했고, 기장군 역시 지난 8월과 9월 900명대의 증가세를 보이다 10월에는 1154명 증가했다. 여기에 최근 지역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도 인구 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최근 이전하면서 289명이 부산에 새 둥지를 틀었다. 내년까지 13개 기관에서 3274명이 부산에서 생활한다.

지난해보다 증가한 출생아 수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9월 말 현재 부산에서는 총 1만7900명이 태어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명 증가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역 인구에 변화가 생긴 것은 분명하다. 인구가 감소하는 도시에서 인구가 증가하는 도시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