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아시아드CC 전경. 부산시 제공

최근 있었던 부산시 출자·출연기관 평가에서 아시아드컨트리클럽과 부산테크노파크, 부산영어방송재단, 영화의 전당이 가장 낮은 '다'등급을 받았다.

26일 부산시가 공개한 출자·출연기관 경영평가 보고서를 보면 해당 기관의 경영 상태를 한눈에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 잘한 것과 함께 부족한 것을 열거하고 있다. 이번 결과에 대해 아시아드컨트리클럽은 최고경영인의 퇴진까지 거론되고 있다. '다'등급을 받은 다른 세 곳의 경영인은 최근 인사를 통해 모두 새 인물로 바뀐 만큼 서병수 시장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시 출자출연기관 경영평가에 관한 조례에는 시장은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인사조처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시 평가단은 아시아드컨트리클럽에 대해 김헌수 사장이 잡목을 제거하면서 관련 기관과 사전에 협조를 구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이 사항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낳았다.

아시아드CC는 윤리경영 부문에서는 업무추진비 적정성, 건설공사 하자 검사 미실시 등 3건을 지적받았다. 평가단은 클린센터를 설치하도록 권고했다.

평가단은 또 비전 및 전략 개발 분야에서 아시아드CC가 강점과 약점, 위기와 기회를 분석하고 있으나, 통제 불가능한 외부 변수보다 아시아드 골프장이 통제 가능한 변수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해 적절한 대책을 세울 것을 요청했다. 특히 인근 경쟁 골프장 대비 강·약점을 심층 분석해 지속적으로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설 골프장 개장으로 일시적인 수입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 뚜렷한 대책없이 막연히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지나친 낙관이라고 경고했다. 이뿐만 아니라 시장 및 고객 선호 등의 변화에 대한 파악과 반영계획 부분의 설명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주요사업의 실행 계획 적정성에 있어서도 아시아드CC가 경영목표 및 중점추진계획에 근거해 경영개선 노력을 벌이고 있지만, 사업성과 평가 관련 지표를 더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개발할 것을 지적했다. 평가 보고서는 "지난해 골프장 내장객 수는 12만6713명으로 전년에 비해 15.2% 증가하는 성과를 달성했지만 평가지표를 영업 실적과 내장객 수에 의한 수입과 지출 등 단순하게 구성했다"고 밝혔다.

평가단은 예산관리에 대해 아시아드CC가 중장기 경영계획 및 경영목표와 연계해 예산편성 계획의 수립했지만, 예산편성 계획을 수립함에 있어 중장기 계획의 사업 분야와 예산과의 연계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재정관리 분야에 대해서는 내장객 유치를 위한 영업활동 강화 및 매출증대를 위한 비회원 그린피 인상 등을 통해 지난해 전년 대비 20% 이상의 비약적인 성장을 했지만 금융기관별 비교를 통한 이자수익 극대화를 위한 계획서가 없다고 꼬집었다.

부산시가 지난 6~8월 시행한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 아시아드CC는 종합점수 89.82점을 받아 비교적 다른 기관에 비해서는 높았다. 하지만 개선할 사항이 많이 접수됐다. 특히 경기보조원이 불친절하고 자질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회원에 대한 대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다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