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 지난 5일 부산 사직야구장 앞에서 구단 측이 CCTV로 선수단을 감시한 데 대해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국제신문 DB

- 구단 내부문제 불거지자
- 팬들의 분노 폭발
- 사과·해결요구 나선 것

최근 불거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CC(폐쇄회로)TV 선수단 감시 사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뉴스가 될 정도로 인권 침해의 대표 사례로 떠올랐다. CCTV가 보편화되면서 범죄 예방과 인권 침해 간의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또 팬들의 대응과 구단 측의 운영 방법을 비교하면서 문제에 대한 해결 방식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판단할 수 있다.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응원하는 팬들. 국제신문 DB

▶ 신통이 : 아빠, 롯데 야구단에 무슨 문제가 있나요? 롯데 팬들이 야구장 앞에서 시위를 했다고 뉴스에 나오네요.

▶ 아빠 : 아빠도 뉴스를 보고 알았어. 야구도시인 부산에 사는 시민이라면 비록 야구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은 사람이라도 롯데 자이언츠와 사직구장 등 야구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야구 시즌이면 사직구장에서 수많은 팬이 신문지 찢어 일제히 흔든다든가 '부산 갈매기'를 합창한다든가 하는 독특한 응원 문화를 만들어내 야구 보는 재미를 더하는 것으로도 유명하지.

▶ 신통이 : 관중석으로 날아온 공을 잡았을 때 "아 주라!"하고 외치던 그 응원도 꼭 한번 해보고 싶어요.

▶ 아빠 : 하하하, 그래. 올해는 시즌이 끝났으니 내년에 꼭 가보도록 하자. 내년에 우리가 응원 갔을 때는 롯데 야구단이 지금의 사태를 잘 극복해서 선수들이 경기를 잘했으면 좋겠구나.

이번 사태는 프로야구단의 내부 운영 문제에 팬들이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등 직접 나섰다는 점(국제신문 11월 7일 자 3면 보도 "구단주가 사과할 때까지 시위 계속"), 올해 롯데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원정경기 때 CCTV로 선수들을 감시했다는 점으로 정리할 수 있겠구나.

▶ 신통이 : 성적이 좋지 않다는 건 알겠어요. 그런데 왜 실망을 넘어서 팬들이 '누구 사퇴하라'며 행동에 나서는지, 선수들을 왜 CCTV로 감시했는지 궁금해요.

▶ 아빠 : 문제는 팀 성적이 좋지 않아서 시작됐을 거야. 팬들은 롯데 야구단에 대해 실망했고, 내년에 팀을 맡을 차기 감독 선임에 대해 관심을 가졌겠지(11월 3일 자 27면 사설, 새 감독 뽑은 롯데 자이언츠 내홍 딛고 단합을). 그러던 중에 야구단 안에 갈등이 있고, 갈등을 겪은 당사자가 사퇴하는 등의 과정에서 CCTV 사건이 불거진 거야(11월 6일 자 1면 CCTV 사찰 롯데구단 사장 사퇴 시사).

선수들이 누구를 만나고 언제 잠을 자고 밤새 무엇을 하는지 감시한다는 것은 선수 사생활에 대한 인권 침해라고 볼 수 있어. 선수의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구단 측이 주장하지만, 몰래 행동을 감시하는 건 잘못된 방법이지. 다른 의도로 의심받을 수도 있고.

▶ 신통이 : 누군가가 나의 행동을 감시한다면 기분 나쁠 것 같아요. 보상이나 이벤트 등 좋은 방법으로 경기에 더욱 집중하도록 격려할 수 있을 텐데. 쉬운 방법을 두고 왜 어려운 걸 선택하는지….

▶ 아빠 : 팬들도 이런 사태에 대해 단순히 응원만 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마음을 보여주고 힘을 보태기 위해서 나섰을 거야. 시민과 함께하는 책임 있는 프로구단이 되기를 바라는 뜻으로 부산시의회에 공식적인 조사를 요구하는 등 부산 야구팬의 자존심을 지키려 애쓰는 것 같아.

▶ 신통이 : 우리도 집에서 TV로만 응원하지 말고 직접 가서 몸으로 실천해요!

윤영이 한국언론진흥재단 NIE 강사


# 기사를 읽고

- 학교 내 CCTV 설치한 곳을 조사해 보고 친구들과 CCTV가 있는 곳과 없는 곳에서의 행동을 비교해 봅시다.

- 롯데자이언츠 팬들이 만들어낸 응원 문화와 경기 관람 예절에 대해 정리해 보세요.

■한줄 댓글(기사에 대한 생각을 간단하게 적어보기)

- 신통이 : 감시당한다는 건 분명 끔찍한 일이야.

- 어린이 독자 :

■낱말 통통(기사 속 낱말을 이해해 어휘력 높이기)

- 내홍 :

- 사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