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에볼라 감염자가 1만 명을 넘어섰으며, 그중 사망자는 4922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감염 피해가 확산하면서 미국 뉴욕과 뉴저지주는 지난달 24일부터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와 접촉한 여행객 모두를 강제로 격리 조치하기 시작했다. 격리 대상은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에볼라 발병국인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에볼라 환자와 접촉한 후 입국한 여행자 전원이다. 캐나다는 서아프리카 3국 국민에게 비자 발급을 중단했으며, 우리나라도 지난달 20일부터 시작한 ITU 전권회의에 해당 국가 대표의 방문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에볼라는 바이러스

세계적으로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에볼라가 어떠한 질병이며 예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많이 알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정식 명칭은 '에볼라 출혈열(Ebola hemorrhagic fever)'로 급성 열성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이다. 초기에는 갑작스러운 두통과 근육통, 발열이 발생한 후 전신 무력감과 허탈, 피부 발진, 저혈압 증세를 보이다 발진 부위를 중심으로 전신성 출혈증상이 나타난다.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의 의사와 간호사 등이 치료를 통해 완치된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에볼라는 감염되자마자 사망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감염 후 사망률이 약 60%에 이르는 중증 감염병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라고 불리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에볼라는 세균이 아닌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세균과 바이러스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봐야 할 것이다.

우선 크기 면에서 세균은 바이러스보다 훨씬 크다. 세균은 광학현미경으로 염색 등의 과정을 거쳐 충분히 관찰할 수 있지만, 바이러스는 그보다 훨씬 작기에 오랫동안 과학자들도 발견할 수 없었다. 최근 들어서야 전자현미경으로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세균은 바이러스보다 훨씬 진화한 생명체이다. 세균은 핵과 여러 소기관을 갖추고, 스스로 증식할 수 있다. 혼자서 외부의 먹잇감을 찾아 섭취하고 이를 통해 에너지를 얻어 번식을 하는 살아있는 생명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혼자서는 증식할 수 없으며, 살아있는 세포 속에 기생해야만 확산될 수 있다. 먹이를 섭취하거나,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생리작용을 할 수 없다는 점이 세균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다만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복제해낼 수 있고, 사람을 비롯한 동물과 식물 등 다른 생명체에 침투해 복제를 통해 번식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바이러스는 세포에 침입해 이를 파괴하는 질병을 일으키며, 우리는 이것을 '바이러스성 감염'이라 부른다.

또한, 세균은 단순히 항생제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지만, 바이러스는 세포에 기생하고 있기에 치료가 훨씬 힘들다.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과정에서 세포 또한 파괴돼, 항생제가 아닌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수밖에 없다.

■에볼라 예방 위해 면역력 높여야 

그렇다면 에볼라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에볼라는 환자와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감염되기에 감염의심자를 격리 조치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으로 이뤄지는 예방법이다. 미국에서 에볼라 감염자가 의사와 간호사들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이유는 환자와 직접적인 접촉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염병을 다루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의료진이 온몸을 감싸는 두꺼운 방호복을 입고 있는 것도 환자와의 접촉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우리가 해마다 새로운 독감 바이러스 예방주사를 맞아야 하듯이,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스스로 업그레이드시키는 '변이'가 가능하다. '스페인 독감' '아시아 독감' 그리고 최근의 '조류 인플루엔자'에 이르기까지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인간과 벌이는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기를 변화시켜나가고 있다.

특히 에볼라처럼 완벽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면, 인류는 그야말로 핵무기보다 무서운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무서운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숙주가 그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체계를 발달시키면, 강력한 면역으로 바이러스는 결국 사라지게 된다. 면역력은 외부에서 침투하는 병원균에 저항하는 힘을 뜻하며, 내 몸 안의 질환을 스스로 치유하는 힘이다.

평소 다른 사람보다 유난히 감기에 쉽게 걸리거나 장염 등 질환이 많다면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효과적인 바이러스 예방법일 테다. 충분한 수면시간을 유지하고, 피로와 스트레스를 줄이는 생활습관만으로도 면역력을 키울 수 있다. 바이러스와 전쟁에 이길 수 있는 무기는 바로 내 몸 안에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박선미(동의대 신문방송학과 강사)·김정덕 한국언론진흥재단 부산사무소 NIE 강사

# 기사를 읽고

1. 세균과 바이러스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정리해보자.

2. 일상생활에서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는 면역력 강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