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기간을 맞아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과 광복로 일대가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5일 광복로에는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를 겨냥한 환영 문구가 곳곳에 나붙었다. 상가는 이른 시각부터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중국어와 일본어로 제품을 소개한 안내문이 거리를 가득 메워 외국에 온 것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씨앗 호떡, 비빔당면 등 부산표 길거리 음식을 사 먹는 중국 관광객도 쉽게 눈에 띄었다. 부산관광공사는 중국 국경절 연휴(1~7일)를 맞아 1만여 명의 요우커가 부산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광복로에서 만난 중국인 시아(여·21) 씨는 친구들과 영화제를 즐기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 그는 "서울을 찾았다가 부산국제영화제 소식을 듣고 KTX 편으로 부산에 왔다"며 "친구들과 영화를 보고 쇼핑도 즐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복동에서 화장품매장을 운영하는 김금화(여·56) 씨는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중국인 직원을 따로 채용했다"며 "중국 관광객은 40만 원 상당의 화장품을 사가기도 한다. 중국과 일본 관광객 덕분에 매상이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ABC마트 광복점도 7일까지 '웰컴 차이나 위크' 행사를 펼치고 있다. 은련(유니온 페이 인터내셔널) 카드로 5만 원 이상 구매하면 전 품목별로 1만 원을 할인해 준다.

엔저 여파로 발길을 뚝 끊었다가 BIFF를 보러 부산을 찾은 일본 관광객 덕분에 '깜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 40대 일본인 여성은 "엔저 탓에 한국 방문을 한동안 미뤘다가 영화제 기간에 맞춰 부산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다음 달 12일까지 '2014 부산그랜드세일'을 진행한다. 내·외국인 관광객은 누구나 쇼핑 음식 숙박 등에서 5~7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