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미관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돼 온 모텔의 무분별한 외부 조명을 관리하고 제재하는 데 부산지역 16개 구·군이 뜻을 모았다.

부산 강서구는 최근 열린 부산시 구청장·군수협의회 자리에서 시내 숙박시설(모텔)의 외부 장식조명에 대해 16개 구·군이 합동으로 정비에 나서자고 제안해 이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부산에는 현재 모텔이 2300여 곳이 있는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건물 벽면과 객실 창문, 건물 상층부 등지에 울긋불긋한 장식 조명을 설치해 도시의 미관을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강서구 측은 "특히 최근 새로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강서구의 신호동 명지동 등지는 기존 모텔이 과도하게 장식 조명을 사용해 이에 따른 자극성 빛공해와 정서에 대한 악영향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2012년 환경부가 '인공조명에 의한 빛 공해 방지법'을 시행했지만, 실제 빛 공해 관리 대상이 되는 조명환경관리구역을 지정한 기초단체는 부산에서 해운대구가 유일하다.

이에 강서구는 지난 17일 열린 구청장·군수협의회에서 ▷1단계 자진 정비 유도 ▷2단계 위생 지도 및 위반이 있을 시 고발 등을 골자로 한 합동 지도·단속 안을 제안하고, 부산시에 관련 조례 제정을 촉구했다. 다른 15개 구·군도 이에 동참하기로 뜻을 모았다.

아울러 시가 추진하고 있는 '빛공해 환경영향평가 및 방지계획 수립 용역' 때 '주거지 주변 모텔 집중지역에 대한 조명환경 관리구역' 지정을 건의하기로 했다.

노기태 강서구청장은 "빛공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근거법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르게 단속 등에 나서면 업주가 반발하거나 실효를 거두지 못할 수 있다"며 "시 차원의 조례 마련을 촉구하고 단계별 행정적인 지도와 정비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