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별 ℓ당 최고 102원 차이
- 땅값·인건비·과당경쟁 때문
급락세에 있는 기름값이 주유소별·지역별로 천차만별이다. 부산은 주유소별로 휘발유 가격 차이가 ℓ당 무려 274원이나 났고, 구·군별 평균가격 차이도 102원에 달했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부산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05원으로 1년 전(1927원)보다 122원이 싸고, 2년 전인 2012년(2021원)보다는 무려 216원이 저렴하다. 지난 12일부터 매일 1원씩 떨어지는 추세를 고려하면 다음 주께 부산지역 평균 가격이 1700원대에 진입할 것이 확실시된다. 부산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700원대로 떨어진 것은 2010년 12월이 마지막이다.
기름값이 급락하는 가운데 주유소별 격차도 컸다. 사상구 학장동 S주유소는 휘발유 1724원, 경유 1524원으로 부산 전 지역에서 가장 쌌다. 반면 수영구 망미동 C주유소는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1998원, 1798원으로 S주유소보다 휘발유 274원, 경유 274원 각각 비쌌다. 2000㏄ 중형차의 65ℓ 기름통을 가득 채운다고 가정하면 어느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느냐에 따라 최대 1만7810원까지 차이가 난다는 뜻이다.
16개 구·군 가운데 가장 싼 지역(17일 기준)은 북구로 휘발유 1761원, 경유 1566원이었다. 그 뒤를 기장군(휘발유 1781원, 경유 1584원)과 동래구(휘발유 1794원, 경유 1602원)가 이었다. 부산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곳은 중구로 휘발유 1863원, 경유 1658원이었다. 그다음은 수영구(휘발유 1862원, 경유 1655원) 영도구(휘발유 1838원, 경유 1651원) 순이었다.
전국적으로 평균 휘발유 가격은 1821원이고 서울이 1905원으로 가장 비싼 반면 대구가 1782원으로 가장 쌌다. 울산과 경남은 각각 1805원과 1802원이었다.
이처럼 기름값이 천차만별인 것은 땅값, 인건비, 주유소 간 과당 경쟁 때문이다. 부산의 경우 중구 수영구 등 임대료가 비싼 지역은 기름값이 높다. 임대료가 높은 40개의 주유소가 몰려 있는 해운대 지역은 가격 경쟁으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기름값이 가장 비싼 중구에는 주유소가 4곳뿐이다.
한편 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세계 석유수요 전망치 하향 조정, 그리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증가 영향으로 11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원화강세까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기름값은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원유 재고가 충분하고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도 한창이어서 국내 유가는 앞으로도 하향 안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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